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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집사 김백준, 김소남 전 의원에게서 "돈 받아 전달"
MB 집사 김백준, 김소남 전 의원에게서 "돈 받아 전달"
  • 최수연 기자
  • 승인 2018.08.07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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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8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8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2008년 3~4월경 청와대 부근에서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69)으로부터 5000만 원이 든 검은 비닐봉투를 4차례에 걸쳐 받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7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김 전 의원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한 서류 증거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이 공개한 자수서와 진술조서에서 김 전 기획관은 "김소남 전 의원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호남표를 몰아줬다며 비례대표 공천을 요청했고, 거의 애걸복걸 수준이었다"며 "주로 천신일에게 직접 부탁했고 가끔 제게도 직접 얘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의원의 공천 요청을 전달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김 전 의원이 (공천을) 원한다는 취지 요청을 대통령에 전달했다"고 답했다.

김 전 기획관은 "취임 전 최시중, 이상득, 천신일 등 주요 핵심 멤버들이 공천자 선정 회의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천신일이 이 전 대통령에게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2008년 3월 보고 관계로 집무실 갔을 때 이 전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 전 의원은 비례대표 7번을 배정받고 당선됐다.

이어 '2007년 대선 당시 신고가 안 된 선거자금이 전달된 사례가 또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김 전 기획관은 "지광 스님에게서 불교대학 설립 등의 협조를 요청받고 3억이 들어있는 가방을 2개 받아 이병모에 줬다"고 답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의 진술에 대해 "일정표 정도 외에는 참고자료 없이 오로지 기억에 의존해 진술했다"며 "주요 부분이 실제 공여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 강훈 변호사는 "이 사무국장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김 전 기획관의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가 하나도 없다"며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강 변호사는 "김 전 기획관은 구속된 직후 7일 연속해서 매일 12~14시간 동안 조사받았다"며 "실제 가능한 수면시간은 하루 4시간30분~5시간 정도에 불과한데 80세의 고령자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이런 조사를 받을 경우 냉정한 심리상태로 정확한 기억에 의해 진술이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Queen 최수연 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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