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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상상력에서 발견한 놀이 ‘월드 플레이’란?
천재들의 상상력에서 발견한 놀이 ‘월드 플레이’란?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08.14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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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세계 만들기로 창의력 쑥쑥↑

 

앞으로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에 맞설 창의 융합력이 중요해졌다. 학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곧 힘인 요즈음. 뛰어난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된 놀이인 ‘월드 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월드 플레이’란 말 그대로 가상 세계 만들기 놀이다. 생태계는 물론 언어까지 현실 세계와 똑같이 만드는 놀이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 세계만의 언어 체계를 구축하고, 새가 가지고 온 진흙을 떨어뜨려 땅을 일구는 등 창조 신화를 탄생시키며, 먹이사슬처럼 생태계도 형성한다. 또한 옷과 주택, 음식, 조리도구 등 구체적인 의식주 양식을 그리거나 글로 묘사할 뿐 아니라 가상 세계의 서식 지도까지 스케치한다.

이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생각의 탄생>의 작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박사가 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상상력을 연구하다 발견한 공통된 놀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여동생과 다람쥐 왕이 나오는 가상 세계를 만들어 시와 희곡을 쓰고 음악을 작곡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과 같은 명작을 남긴 브론테 자매 역시 어린 시절 ‘클래스 타운’이라는 가상 세계를 창조해 수년 간 다양한 인물을 창조했다. 그 인물들 간의 역사는 두꺼운 책으로 만들 정도로 자세했다. C. S. 루이스도 어린 시절 형과 ‘애니멀 랜드’라는 가상 세계를 만들어 지도를 그리고 놀았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나니아 연대기>에 반영됐다. 이 외 클래식 음악의 거장 모차르트, 뇌신경학자이자 세계적 작가 올리버 색스, <반지의 제왕>의 저자 톨킨 등 무수히 많은 위인이 이 놀이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이에 미셸 박사는 아이들은 창조된 세계를 현실처럼 만들기 위해 자신이 세계에 대해 알고 느끼는 모든 것을 통합하고 조합하는 연습을 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의 근육을 마음껏 발달시킨다고 강조했다. 그 생각의 도구로는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 인식, 패턴 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 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이 있다.

그의 딸 역시 9세 때부터 19세까지 ‘카랜드’라는 가상 세계 만들기 놀이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생태계는 물론 언어까지 현실 세계와 같이 만들어 냈는데, 구구단을 외울 때는 가상 세계에도 수학 체계를 만들며 노는 등 현실과 상상을 조화시켜 나갔다.

마지막으로 국내 부모가 따라 할 수 있는 월드 플레이 교육법을 정리해 본다.
 

월드 플레이 교육법

1. 놀이 초기 : 지원자가 되어 주기
처음 월드 플레이를 시도하는 아이는 자신의 놀이를 숨기고 싶어 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때 부모의 역할은 놀이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 아니라 뒤에 숨어서 놀이를 도와주는 데 있다. 먼저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될 만한 독립된 장소를 제공하고, ‘아이 심심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넉넉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가상 세계를 창조하는 데 사용할 변장용 옷이나 가위, 잡지 등을 마련해 주는 것도 좋다. 만약 아이가 무엇인가 만들어 온다면 관심을 갖고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길 권한다.

2. 놀이 중, 장기 : 장기 프로젝트로 이끌기
부모가 어릴 때 만든 월드 플레이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도 유익하다. 그리고 아이가 만든 가상 세계가 더욱 풍요로워지도록 다양한 확장 질문을 던져라. 그림책이나 소설책을 참고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책 외에도 박물관 견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선물하도록 하자. 역사 공부와 연계해 아이들이 창조한 가상 세계랑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비교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Queen DB] [참고 도서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이지은 지음, 글담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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