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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제3차 정상회담 개최' 美 "북미 협상은 여전히 오리무중, 남북관계는 큰 진전"
'남북 제3차 정상회담 개최' 美 "북미 협상은 여전히 오리무중, 남북관계는 큰 진전"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08.14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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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평양에서 열릴 남북 제3차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북미 간의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진전이 없는 것과는 달리 남북관계의 개선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지만, 남북한은 점진적인 관계 회복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다만 WP는 북미 간 협상이 거의 정지된 상황에서 남북한이 '엄청난 속도로' 화해 분위기에 다가서는 것에 대해 미 관리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가 남북한의 3차 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관련,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남북관계의 개선과 북한의 비핵화 문제 해결은 분리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 CBS 방송 또한 "북미 간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미국은 남북한 양자의 협상을 지지하긴 하지만, 북한 정권이 원하는 공식적인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대해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때만 논의될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 공영라디오 NPR 역시 관련 보도에서 "북한과 미국이 서로를 향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양쪽 모두 꼼짝하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지금으로선 한반도만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날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이 9월 중 3차 정상회담 개최에만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날짜 등을 제시하지 못한 점을 들어 "이번 정상회담 개최 합의는 북미 간에 더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남북한의 합의사항도 더 진전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존 덜루리 연세대 교수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한의 3차 정상회담 개최 합의가 "분단된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가 순항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며 "한국 정부는 과거 북한과의 협상경험이 있어 미국에 비해 상대방(북한)을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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