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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초대받은 독립유공자들 "굉장한 영광"
文대통령 초대받은 독립유공자들 "굉장한 영광"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08.14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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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특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특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20분께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유족 143명, 대통령 포상친수자 8명,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50명, 국적을 취득한 후손 5명, 독립운동 관련 기념사업회 대표 2명,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관련 위원 및 후손 10명 등 총 240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 등이 함께 자리했다.

검은색 정장에 초록색 넥타이를 맨 문 대통령과 보라색 투피스를 차려입은 김 여사는 이날 오찬장 입구에 서서 참석자들을 한 명씩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휠체어를 탄 참석자들에게는 무릎을 굽혀 인사하고, 지팡이를 짚어야해 거동이 불편한 참석자들은 손을 잡아 이동에 도움을 주며 예우했다.

낮 12시에 시작된 본행사는 국민의례 및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부터 진행됐다. 국민의례 땐 독립운동 당시 사용된 태극기가 꽂혔다.

뒤이어 생존 애국지사인 이태원 독립유공자가 대표로 인사말을 했다. 이씨는 문 대통령 내외의 청와대 초청에 감사인사를 전하는 한편, 광복회관의 국가 소유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오는 8월 하순이 되면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건물인 광복회관이 새 건물이 돼 준공이 된다"며 "하지만 정부에서 순직 선열 애국지사 기금으로 건축했다 해 국가 소유로 바꾸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광복회원들은 지난 37년간 소유해온 광복회관을 도저히 넘겨줄수가 없다"며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총 본부인 광복회관은 종전과 같이 반드시 광복회가 관리·운영해나가도록 해주시길 간곡히 청원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오찬사를 통해 독립유공자 등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뒤, 앞으로도 정부는 보훈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이날 오찬에는 도마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인 토니안씨(한국명 안도영)와 외증손자인 이명철씨도 참석했다. 안씨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여러 번 방문했지만 광복절 행사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많은 (독립유공자) 가족들이 다른 나라에서 빈곤하게 살아가고 있다"며 해외 유가족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오는 등, 현 정부의 보훈정책은 "매우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호평했다.

아울러 석주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이자, 이 선생의 손자며느리이면서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리는 허은 여사의 아들인 이항증씨는 허 여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는 데에 "독립운동가도 먹고 입고 자는 데 의식주에서 해결이 안되면 독립운동을 못한다"며 이번에 그 공(功)이 인정된 데에 뜻깊어했다.

또 제2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낸 백암 박은식 선생의 손자 박유철 광복회장은 "독립운동 쪽에선 건국절이 굉장히 중요한데, 대통령께선 그에 대해 확실한 철학을 가진 분이라 존경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진보진영은 대한민국 건국시기를 상하이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4월11일로 본다. 반면 보수진영은 해방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제헌국회를 세운 1948년 8월15일을 건국시기로 보고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이자,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오찬에 참석한 이종찬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초청) 행사는 형식에 치우쳐있는 것 같았는데 이번(문재인 정부)은 솔직한 점이 있다고 느껴졌다"며 "문 대통령 취임 후, 유족으로선 대단히 사기가 양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이날 오찬 행사에는 왕산 허위 의병장의 현손녀인 키가이 소피아씨가 광복절 계기 국적 취득자로 초청됐고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동휘 선생의 증손녀 황옐레나씨(카자흐스탄 거주) 등도 초청돼 참석했다.

한편, 당일 행사에는 가수 신형원씨의 사랑일기, 솔리스츠의 광복군 아리랑이 기념공연으로 진행됐으며, 토니안씨와 이항증씨, 소피아씨의 소감 발표와 문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으로 행사가 종료됐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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