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5:30 (금)
 실시간뉴스
'리비아 피랍' 정부 "리비아 정부와 최선의 노력 약속, 납치 세력 특정되지 않아 장기화 불가피해"
'리비아 피랍' 정부 "리비아 정부와 최선의 노력 약속, 납치 세력 특정되지 않아 장기화 불가피해"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08.16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국민 1명이 리비아에서 납치돼 27일째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정부는 납치세력의 정체와 동기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8시(현지시간)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한국인 1명이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민병대에 납치됐다.(리비아 유력매체 페이스북)
우리 국민 1명이 리비아에서 납치돼 27일째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정부는 납치세력의 정체와 동기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8시(현지시간)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한국인 1명이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민병대에 납치됐다.(리비아 유력매체 페이스북)

 

정부는 지난 달 6일 리비아에서 무장 납치세력에 피랍된 우리 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리비아 정부와 최선의 노력을 약속한 가운데 납치 세력이 특정되지 않아 빠른 시일내에 피랍된 우리 국민을 석방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리비아에 피랍된 우리 국민 석방을 위해 외교부장관 특사 자격으로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리비아 트리폴리를 방문한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는 16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 전 대사는 트리폴리 방문 기간 정부 수반인 리비아 총리, 부총리, 외무장관, 내무장관, 수자원청장 등 당국자와 만났다고 밝히며 "조속한 석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섭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백 전 대사는 "리비아 정부 각료들이 최선을 다해 빨리 석방해야 한다는 점을 느끼고 있었으며 실질적으로 그런 조치를 취하고 있어서 소정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백 전 대사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는 정부 내 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을 포함한 인질이 납치된 현장 부족을 중심으로 부족장 위원회를 구성해 석방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리비아 정부에서 부족사회 지도자들과 접촉을 통해 납치세력에 납치행동에 대해 원상복귀 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부연했다.

리비아 정부에서도 조속한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석방 소식을 전할 수 있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고 백 전 대사는 밝혔다.

그러나 우리 국민 납치가 40여일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장기화 될 우려도 나온다. 현재까지도 납치 세력과 납치 목적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백 전 대사는 "현재까지 납치 세력이 정확하게 자신들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요구사항도 공표하지 않고 있다"며 "(납치 세력에 대해) 상당히 분석하고 있지만 어떤 사람인지, 또 집단인지에 대해서는 확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비아 정부는 세력의 움직임을 보고 어느 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지만 해당 단체가 (납치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리비아 정부는 인질들이 건강하다고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납치 사건이 과거 우리 국민을 납치했던 성격과는 다른 성격을 띠고 있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으로 남는다. 

백 전 대사는 "이번 사건은 납치 단체가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서 리비아 당국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 같다"며 "납치 세력의 윤곽과 해결방식이 드러나는 시점이 올 것이며 정부와 리비아 측은 상황을 관리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목적으로 납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자신들을 특정할 정도로 확실한 정치적 목적을 가진 테러리스트 집단은 아닌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리비아 유력매체 페이스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