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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도 학습으로 성적이 쑥쑥 게임 중독 꼴찌 아들 전교 1등 만든 아버지 백영수 씨
자기 주도 학습으로 성적이 쑥쑥 게임 중독 꼴찌 아들 전교 1등 만든 아버지 백영수 씨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9.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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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통해 공부에 재미를 느낀 아이… 스스로 성취감 얻으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천방지축이라 다른 아이들의 수업까지 방해해 며칠 만에 학원에서 쫓겨난 아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반 정원 35명 중 33등을 하던 꼴찌 아들을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만든 아버지 백영수 씨는 현재 한국학습코칭 코치맘학교 소장이자 자기 주도 학습 전도사로 유명하다. 아버지의 특별한 학습법으로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전교 1등으로 올라선 아들 형인이는 고등학교 1학년인 지금까지도 “아버지가 놀이처럼 해주셨던 일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만든 큰 계기였다”고 말한다.
16년간 사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학원을 운영한 백영수 씨는 정작 자신의 아들에게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부모가 모두 학원 강사일로 바빠 어려서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형인에게 가장 큰 친구는 TV와 컴퓨터 게임이었다. 부모 말에 늘 순종적이고 무엇이든 혼자서 잘해온 아들이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 성적은 아버지를 충격에 빠뜨렸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성적이 평생 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오랜 시간 아이들을 가르쳐본 경험에 의하면 몇몇 예외는 있지만 그 말이 맞더라고요. 초등학교를 넘기기 전에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내 아이에게도 그런 습관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천방지축인 아이일수록 부모 외에는 가르칠 사람이 없어요.”


게임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중독으로 이어져
아이 교육문제는 부모에게 무척이나 중요하고 민감한 부분이다. 특히 부부가 자녀 교육에 대한 시각이 서로 다를 경우, 각자의 방식을 고집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바람에 일관성 없는 교육이 이뤄지기도 한다. 백영수 씨는 학원에서 일하던 중 갑작스럽게 건강이 나빠져 집에서 요양을 하며 자연스럽게 아들의 교육을 전담하게 됐다. 오랜 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름의 교육관이 있었음에도 무엇이든 아내와 상의하고 의견을 모은 뒤 아들에게는 한 목소리를 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형인이가 매일같이 TV와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을 때 그런 아들의 행동을 고치기 위해 부부는 아이 앞에서는 TV를 시청하지 않거나 보더라도 뉴스, 교양, 다큐멘터리만 보았다. 컴퓨터 게임은 무조건 금하기보다 아들이 왜 게임을 좋아하는지부터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갑자기 게임을 그만두라고 하면 오히려 반발심리가 클 것 같았어요. 아이에게 편하게 다가가기 위해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했죠. 때로는 게임을 함께하기도 했고요.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미디어가 발전해서 아이들은 게임을 수없이 반복해서 할 수 있어요. 반복할수록 실력도 좋아지고 조금씩 발전하다 보니 게임에서 많은 아이들이 재미와 성취감, 자기 만족을 경험하죠. 게임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다른 영역으로 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백영수 씨는 ‘공부해라’라는 잔소리와 강요는 하지 않았다. 대신 “너도 이제 4학년인데 공부할 나이가 되지 않았니? 네 생각은 어떠니?”라고 질문하며 공부의 필요성을 아이 스스로 갖게 했다. 게임 시간은 자신이 선택해 정하되 그 시간 안에 다 끝내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게임을 못하도록 컴퓨터 콘센트를 숨기거나 비밀번호 등을 설정해 아이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아이는 게임에 대한 욕구와 스트레스만 더욱 커지게 되죠. 또 부모가 자신을 못 믿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부모와 자식 간의 신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돼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길 수 있도록 허용했다면 시간 약속을 통해 절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약속을 하고 나면 의심하지 않고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 게임도 무조건 못하게 막는 것보다 게임시간을 점차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가 스스로 정한 시간을 못 믿어 계속 감시를 하거나 시간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부모들이 있어요. 아이의 행동이나 태도가 쉽게 고쳐지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이미 습관화되었기 때문이죠. 이전의 습관을 버리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무작정 야단치기보다는 이해와 인내를 가지고 아이를 바라보아야 아이의 행동도 변화할 수 있어요.”
백영수 씨는 잘못한 행동보다 칭찬 받을 만한 행동에 즉각적으로 크게 반응할 것을 조언했다. 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반응이 아이에게는 반복적인 행동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이 칭찬에 인색해요. 잘한 행동에 대해서는 과장돼 보일 정도로 칭찬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긍정적인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야단을 쳐야 하는 경우라면 ‘넌 왜 그 모양이냐’와 같이 아이 자체를 나무라기보다는 ‘네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처럼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해서만 지적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성적 향상의 첫걸음, 독서
게임 중독에 빠져 공부를 멀리했던 아들을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백영수 씨는 독서교육을 선택했다. 사교육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정작 문장 이해력이 부족해 문제를 풀지 못하는 상당수의 아이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모든 시험에는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이 기본적으로 요구된다.
“독서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휘력이 늘고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도 생기게 돼요. 초등학교 공부는 암기력만 좋아도 일정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공부는 이해력이 전제된 암기력이 요구됩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독서를 통해 이해력을 높여야 성적도 향상시킬 수 있어요.”
백영수 씨는 형인이가 책에 흥미를 가질 때까지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부모가 책을 읽어주었던 것은 심리적인 안정뿐 아니라 책 내용에도 집중하게 하는 효과를 불러왔다. 책에 대한 거부감이나 어려움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그다음으로는 아이의 적당한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놀이를 통해 본격적인 독서교육을 시작했다. 백영수 씨는 거실의 텔레비전과 잡다한 가구들을 치우고 한쪽 벽면을 전부 책장으로 만들었다.
“자기가 읽은 책을 책장에 꽂아놓는 놀이를 시작했어요. 한 달 뒤 책이 가장 많이 꽂혀 있는 사람에게 상을 주는 조건으로요. 정기적으로 가족 모두가 서점에 가서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기 시작했죠. 처음에 형인이는 1등을 하겠다는 욕심으로 책읽기를 시작했지만 점차 책장이 채워지면서 책을 많이 읽었다는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껴 나중에는 책 자체에 흥미를 가지게 됐어요.”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형인이의 성적은 계속 향상되었다. 5학년 때는 10등 안에, 6학년 때는 5등 안에 들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었고, 중학교 2학년 때는 전교 1등으로 올라섰다. 백영수 씨는 아이가 책 읽기에서 얻는 재미를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책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부모가 계속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책에 대한 재미를 느끼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해요. 부모 마음대로 책을 사서 던져주면서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아이 혼자 책을 읽기보다는 가족 모두가 함께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책을 가까이하게 돼요.”


경청과 칭찬은 아이를 춤추게 한다
독서교육과 더불어 백영수 씨는 형인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칭찬만 올바르게 해도 아이의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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