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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상봉' 유화적인 北 관계자 행사 운영,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 반영돼
'남북 이산가족 상봉' 유화적인 北 관계자 행사 운영,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 반영돼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08.2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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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한신자(99·왼쪽)할머니가 북측의 딸들 김경실(72)과 김경영(71)을 만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한신자(99·왼쪽)할머니가 북측의 딸들 김경실(72)과 김경영(71)을 만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첫 단체 상봉날인 20일, 상봉 행사에 있어서 북측 진행요원들의 유화적인 운영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첫 단체상봉이 오후 3시 시작됐다.

남측 상봉단 89명과 동행 가족 197명은 이날 오후 3시 금강산 호텔에서 첫 단체상봉을 통해 북측의 가족들과 만났다. 

눈길을 끈 것은 첫날 행사에 등장한 북측 보장성원들이 호의적 모습으로 상봉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모습이었다. 

상봉장에서는 북측 가족들이 먼저 도착해 남측 상봉장을 기다렸다. 그러나 우리 측의 조옥현 씨는 유일하게 상봉이 공식 시작하기 전에 연회장에 들어와 상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측 관계자가 우리 측 상봉자에게 "어디서 오셨나", "어떻게 알고 이 자리에 앉았냐" 등을 질문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알아차린 조 씨는 북측 관계자에게 "다시 나갔다 들어올까요?"라고 조심히 되물었다. 

그러자 북측 관계자는 웃으면서 "일없습니다(괜찮습니다). 만나서 좋으시겠습니다"고 응수하면서 상봉은 그대로 진행됐다. 

남측 상봉단의 최고령자인 백성규씨(101)가 며느리와 손녀를 상봉한 자리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백 씨와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와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북측 보장성원은 이들 가족을 위해 디지털카메라로 즉석에서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우리 측 이수남씨(77)와 형인 이종식씨(81)가 등장하자 북측 가족들은 와락 부둥켜 안고 눈물을 터뜨렸다. 

이들의 눈물 상봉을 지켜보던 북측 보장성원은 '와서 앉으라'고 하면서 다독여 주기도 했다. 

이 외에 남측의 언니인 문현숙씨(91)와 만나기로 한 북측의 상봉자인 문영숙씨(79)와 문광숙(65)씨는 북측 관계자에게 조금이라도 먼저 만날 수 있는 입구 맞은편 자리에 앉아도 되는지에 물어본후 자리를 이동할 수 있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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