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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바다 03 '석모도 갈매기'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바다 03 '석모도 갈매기'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8.08.21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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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하면 먼저 '낭만'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그 이유는 강화도에서 석모도를 가려면 강화 삼산항에서 카페리에 차를 싣고 약 10분 정도 가는데 그 동안에 승객들의 새우깡을 노리고 페리에 모여든 갈매기들이 참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했던 것이었다.

오래되어 낡은 페리의 사각 창으로 내다보는 바다는 그 자체가 한 장의 멋진 사진이어서 찍기만 해도 그림이 되었다.

그런 낭만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끝나게 되었다. 강화에서 석모도를 잇는 연륙교가 생겼기 때문이다. 페리에 차를 싣고 갈매기와 어울리며 건너던 해협을 차로 순식간에 건널수 있게 된것이다.

얼마 전 페리가 다니던 바다를 내려다 보며 차로 석모도에 갔는데 싱거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사진작가에게 석모도는 언제 가도 찍을거리가 있는 섬이다.

그날도 석모도 어류정항에서 하얀 등대를 찍고 있는데 뭔가가 빠른 속도로 지나는 것이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셔터를 눌렀는데 갈매기 한 마리 였다.

사진을 살펴보니 화면 속 갈매기의 위치가 그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결정적인 순간의 사진이 되고 만 것이었다.

'결정적인 순간' 이라는 사진미학을 창시한 프랑스의 유명 사진작가 앙리카르띠에 브레송도 아마 이런 순간은 포착한 적이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소소한 행운도 가끔 따라줘야 인생에서 살 맛이 나는 것이다.

다음에 석모도에 갈 때는 새우깡이라도 한 봉지 가져가야 되겠다.

글 사진 풍경택배작가 김도형(instagram: photol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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