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1월호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잘꾸민집
내추럴 컬러의 오픈 스페이스
한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준다. 크림색의 공간에 브라운톤의 가구를 들여 놓고 조명 기구를 밖으로 돌출시키지 않은 채 천장에 매입시킨점이 그 비결. 77평 아파트를 차분한 내추럴톤으로 가라앉히고, 공간의 구획을 되도록 없애 하나의 연속된 공간으로 보이도록 했다.
어느 한 가지 두드러짐 없이 있어야 할 자리에 꼭 있으므로 해서 더욱 돋보이는 집. 거기서 한 가지만 추가되거나 빠져도 전체적인 균형이 맥없이 무너질 것만 같은 집. 그것이 이 아파트의 첫인상이다.
가구·커튼·조명 시설은 물론 벽에 걸린 액자 하나까지 '계산된 의도'에 의해 놓여졌기에 눈에 거슬리는 것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낡은 아파트를 굳이 구입했던 까닭은 거실에서 내려다보이는 한강변의 전경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 그래서 집을 옮기려고 보니 지은 지 오래 된 까닭에 아파트가 낡고 불편한 구조로 돼있어 개조 공사를 해야 했다.
옷이야 안 맞으면 구입했다가도 교환하면 그만이지만 집은 그럴 수도 없는 일이어서 설계에서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신중하게 결정해 나갔다. 그 결과, 집주인이 마음 속으로 막연하게 생각했던 시안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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