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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동향조사’...중산층은 무너지고, 소득격차는 더 벌어지고
'2분기 가계동향조사’...중산층은 무너지고, 소득격차는 더 벌어지고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08.23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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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3분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소득격차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으며 3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3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94만23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0.1% 감소했다.

3분위 가구는 1분위(소득 하위 20%)와 5분위(소득 상위 20%)에 중간 지대에 위치한 중산층이다. 저소득층에 타격을 줬던 소득감소가 점차 중산층까지 뻗어가는 양상으로 분석된다.

3분위 소득을 분석해보면 근로·사업·재산·이전소득 등 비교적 정기적으로 발생해서 예측 가능한 '경상소득'은 392만2800원으로 1.7% 증가했다. 하지만 근로소득은 258만9300원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고, 사업소득의 경우 258만9300원으로 7%나 떨어졌다.

사업소득의 감소는 중산층이 종사하는 자영업의 침체로도 해석된다. 자영업은 업황부진과 최저임금의 가파른 상승으로 위기를 겪는 추세다. 지난해 자영업 폐업률은 88.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내수부진에 따라 영세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해서 사업소득의 감소가 현저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3분위의 비경상소득(경조소득, 퇴직수당 및 실비보험 등)이 1만94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8.6%나 하락한 것도 소득감소의 원인으로 차지했다.

이와 함께 '소득격차'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1분위의 소득(132만4900원)과 5분위 소득(913만4900원) 격차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눠 소득격차를 의미하는 5분위 배율은 2016년 4.51, 2017년 4.73, 2018년 5.23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08년의 경우 5.24를 기록했다.

1분위의 경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15.9%, 21.0%로 떨어졌다. 반면 5분위는 근로소득 12.9%, 사업소득이 8.8%로 가파르게 올랐다.

1분위의 소득하락은 취업비중이 낮고 임금수준이 낮은 고령층(70세 이상) 가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원인으로 파악된다. 반면 5분위는 취업률이 오히려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위 취업자는 작년 0.83명이었지만 올해 0.68명으로 18%p 떨어졌고 5분위 취업자는 작년 1.99명이었는데 올해는 2.09명으로 5.0%p 올랐다. 취업자수는 고용부진에 따라 2분위와 3분위에서도 각각 4.7%p, 2.1%p 하락했다.

박상영 과장은 "2015년부터 조선업, 2016년 자동차 등 중심산업을 중심으로 해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그 파급효과로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제 전체의 구조조정이라든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그런 노력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Queen 김준성 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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