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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신임 벤투 감독 "팀의 정체성 찾기에 집중하겠다"
[일문일답] 신임 벤투 감독 "팀의 정체성 찾기에 집중하겠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8.08.23 14: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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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카타르월드컵까지 축구국가대표팀을 지휘할 파울루 벤투 감독이 23일 오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2카타르월드컵까지 축구국가대표팀을 지휘할 파울루 벤투 감독이 23일 오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게 될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이 23일 오전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MVL 호텔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향후 4년 간 자신과 함께 일할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필리페 코엘류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와 함께 회견장을 찾은 벤투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축구의 여러 장점을 보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우리는 원하는 목표를 위해 열정과 야망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접근하겠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소감은

▶먼저 나와 나의 코치진에게 이번 프로젝트를 맡겨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가,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임하겠다. 이것은 장기 프로젝트다.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등 대회도 중요하지만 멀리 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재 대표팀에는 이미 미래의 주축이 될 좋은 재능들이 많다.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한국축구를 잘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일단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 경기를 봤다. 그리고 어제 K리그 경기를 하나 봤다. 이 정도로는 판단하기 성급한데,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투쟁심을 보았을 때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팬들의 기대치가 높고 요구도 많을 것이다

▶한국 팬들의 기대치 높다는 것 알고 있다. 9번 연속 본선에 나갔으나 조별예선 통과한 것은 2002년과 2010년 2번뿐이다. 아쉬울 것이다. 이런 배경이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지난 10년간 11명의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았다고 들었다. 이처럼 오늘날 축구는 결과만을 따지고 그래서 압박감이 크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판곤 위원장이 명확하게 제시해줬다. 장기(4년 계약) 프로젝트고 목표가 뚜렷해서 감독직을 수락했다.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비판보다는 응원을 해달라는 것이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며칠 뒤에 두 번의 평가전이 있고 이 소집이 선수들과의 첫 만남이다. 일단 러시아 월드컵에 나간 이들이 다수 포함될 것이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대표팀 내 영향력이 큰 선수들이다. 조금 더 선수들과 대화해 좋은 결과(은퇴하지 않도록)를 가져오도록 하겠다. 기성용은 이번에 소집될 것이다. 한국 대표팀에서 기성용은 플레이나 주장으로서만 중요한 게 아니다. 구자철과는 통화를 했는데, 지금은 대표팀에 들어올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나중에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4년을 가야한다. 두 선수는 대표팀에 필요하다.

-벤투 감독의 축구철학은 무엇인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우리 팀의 정체성을 찾는 것에 집중하겠다. 시간이 많지는 않다. 아시안컵 이전까지 6번의 평가전이 있는데, 이때 우리의 정체성을 만든 뒤 그에 어울리는 전술을 구상하겠다. 전술 하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준비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볼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하고, 기회를 많이 창출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90분 동안 끊임없이 뛰면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정체성을 갖추고 싶다.

-어떤 덕목을 갖춘 선수를 뽑을 것인가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이 주를 이루겠지만 나가지 못한 선수들도 합류할 것이다. 선수들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소집명단을 꾸릴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실력이 우선이다. 그리고 팀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잘할 선수가 필요하다. 중요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어떤 시점에서 소속팀 경기를 뛰지 못하거나 리그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한다면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는데

▶솔직히 난 상대를 많이 존중하는 편이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았다. 나와 함께 일하는 스태프도 미디어도 다 존중한다. 모든 감독은 언론에 노출돼 있다. 이런 것은 감독에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떤 비판을 받든 어떤 질문을 받든 난 성실히 답변할 책임이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 것인가

▶우리는 4년의 프로젝트를 가동해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다. 더 잘할 수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서 발전시켜야하는 것도 나의 역할이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최대한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과 교류해 정보를 많이 얻을 것이다.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하나의 예일 뿐이다. 더 많은 재능이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 축구에 대한 인상은

▶매우 긍정적인 면들을 보았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조직적이고 역습에 능했다. 어떤 시점에서는 좋은 수비조직력도 보여줬고 공 소유권을 잃었을 때도 빠른 반응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강한 파이터 기질을 보여줬다. 이런 것을 잘 유지시키려고 할 것이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표팀을 맡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아주 전문적으로 접근할 것이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열정과 야망을 가지고 일할 것이다. 모든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 내용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친선경기든 공식경기든, 수준 높은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준비하겠다.

 

[Queen 김원근 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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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연 2018-08-23 15:45:48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화이팅! 자랑스러운 우리 나라 축구 대표팀 이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