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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교수와 늦깎이 결혼하는 정경순
미대 교수와 늦깎이 결혼하는 정경순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10.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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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생 출신 동갑내기 미대 교수와 늦깎이 결혼하는 정경순 화통한 성격이 매력적인 영화배우 정경순이 오는 11월 동갑내기 미대 교수와 결혼식을 올린다.

지인의 소개로 만나 7개월 만에 결실을 맺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
글 _ 신규섭 기자 사진 _ 김도형 기자


화배우 겸 탤런트 정경순이 늦깎이 결혼식을 올린다. 상대는 홍익대 미대 겸임교수로 문화사업을 하는 미국 유학생 출신의 이건만 씨. 현재 홍익대 미대 겸임교수로 있으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로 문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결혼 소식이 알려진 직후 남산의 한 헤어숍에서 그녀를 만났다. 시원시원한 성격의 그녀는 막상 결혼을 하려니 걱정거리도 많고 매양 좋지만은 않다고 엄살을 부렸다. 예비 신랑도 그녀도 요즘 와서는 그래도 연애할 때가 좋았다고 할 정도란다.
“그전에는 관심도 안 갖더니 결혼한다니까 연락이 오네요(웃음). 이렇게 사생활 알려지는 게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잖우.”
그래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인터뷰 내내 미소로 일관하던 그녀는 참 매력적인 여자였다. 저렇게 매력적인 여자가 마흔하나가 될 때까지 결혼도 않고 산 게 오히려 궁금했다. 그동안 선도 보고 소개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전에도 별로 결혼 생각은 없었다. 20대는 외국에서 공부하느라, 30대는 일에 매달리느라 결혼은 엄두도 못 냈다. 그러다 첫 조카를 안고 보니 결혼이 갑자기 하고 싶더란다. 남들처럼 행복한 가정 꾸리고 자식 낳고 알콩달콩 살고 싶었다.
그런데 결혼이란 게 어디 생각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던가. 나이가 들면 더 어려워지는 법이다. 나이 어릴 때야 멋모르고 결혼을 한다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가 들면 남자에 대해 그만큼 많이 알게 된다. 한두 번 만나다가 ‘우리 그냥 친구해요’로 끝나고 말았다. 예비 신랑이 결혼하고 싶은 유일한 남자다.
처음 이 교수를 만난 것은 우연한 자리에서였다. 미대 교수로 있던 친한 언니가 하루는 음식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레스토랑에 있는데 나오라고 했다. 그런데 운동을 하고 나오던 참이라 번화가 레스토랑에 갈 몰골이 아니었다. 몇 번을 거절해도 계속 나오라는 언니의 강요에 못 이겨 채 마르지도 않은 머리채를 뒤로 질끈 묶고, 슬리퍼를 끌며 나갔다.
그 자리에는 이미 안면이 있던 다른 교수도 함께 있었다. 운동으로 살이 좀 빠진 것을 모르고 얼굴이 안 좋다며 말문을 연 그 교수에게 그녀는 “외로워서 그래요, 어디 괜찮은 남자 없나요?”하며 예의 그 너스레를 떨었다. 농담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그 교수는 저녁식사가 끝나갈 때쯤 갑자기 ‘한 명 있다’며 만나 보겠냐고 물었다. 농담 삼아 빨리 불러내라고 종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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