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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라매병원 이정상 교수 "여성이 더 취약하다.. 하지정맥류 치료와 예방법"
서울보라매병원 이정상 교수 "여성이 더 취약하다.. 하지정맥류 치료와 예방법"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10.09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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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도 중요, 걷고 수영하세요”

 

울퉁불퉁 튀어나온 핏줄. 무더운 여름철 옷이 얇고 짧아지기 시작하면 다리 피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보기만 흉한 질병이 아니다. 처음 눈으로만 확인되던 혈관이 점차 튀어나오며 미적인 문제는 물론 통증, 심하면 피부궤양까지 일으킬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급선무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흉부외과 이정상 교수를 만나 하지정맥류의 정확한 의미부터 증상, 치료, 예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하지정맥류란 다리 피부 바로 밑에 보이는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되는 질환을 말한다. 정맥은 동맥을 통해 몸 곳곳으로 공급된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도록 만드는 통로다. 정맥 내부에 있는 판막이 혈액의 흐름을 항상 심장 쪽으로 일정하게 유지토록 해준다. 그런데 하지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질 경우 정맥 벽이 약해져 판막이 손상,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보이는 게 하지정맥류인 것이다.

안다리 근육이 약한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운동 부족,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흡연, 음주, 노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하지정맥류가 현대인의 질병으로 불리는 이유다.

최근 대학병원에 하지정맥류를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는 이정상 교수는 이 질환을 ‘노화 질환’, ‘순환기 질환’,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인구 500만명 중 약 108만 명을 하지정맥류 환자로 추정합니다.  본적으로 노화 질환, 중력 순환기 질환이지요. 현대인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해지고, 운동 부족, 특히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힘이 없어져 다리에 있는 피가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해요.”

반면 지구 중력이 자꾸 정맥피를 밑으로 잡아당기는데….

“동맥피가 정맥으로 흘러 다시 심장으로 갈 때는 중력을 거슬러야 해요. 그래서 근육 운동을 해야 올라갑니다. 옛날에도 분명 이 병이 있었을 텐데 모르고 50~60세 이전에 죽다가 최근 고령화되면서 그 양상이 더욱 뚜렷해진 셈이지요. 사람들이 과거보다 편하게 살게 되면서 자가용, 지하철만 타고 잘 걷지도 않고요. 어떻게 보면 성인병의 한 아류죠.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죽는 사람들도 다 이 병 때문입니다.”
 

여성이 더 취약하다

매일 오랫동안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 게임만 하는 청소년,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젊은 직장인들도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하지정맥류가 발병하는 나이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이 교수는 우려했다. 특히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에는 아무래도 주변 고온에 체온이 올라 혈관도 함께 늘어날 뿐 아니라 체력도 떨어져 미리 하지 종아리, 안다리 근육 수축이완운동을  해야 한다고 그는 경고했다.

무엇보다 여성은 신체 구조상 남성보다 하지정맥류에 취약하다. 다리에 있는 피가 정맥을 통해 올라오면서 다 같이 만나는 구간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여성의 자궁 근처에 있다. 임신은 물론 매달 생리를 하는 여성은 들쑥날쑥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근육이완에 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근육 힘이 남성보다 더 떨어지기도 하고요. 임신, 출산 시 자궁이 커지면 아이가 정맥을 눌러 임산부 중에는 일시적으로 하지정맥류를 앓는 이들도 빈번합니다. 임산부의 하지정맥류는 당장 치료 대상은 아니지만 산후조리를 잘해야 해요.”
 

심하면 피부 궤양까지

만약 임산부가 아님에도 발이 무거운 느낌이 나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가 하면, 가끔 통증이 생길 경우 병원을 찾아 조기에 치료할 것을 그는 권했다. 보기만 흉한 줄 알았던 하지정맥류를 그대로 방치했다가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심지어 피부 궤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 특히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정맥역류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뒀다간 극단적인 경우 피부가 궤양 및 괴사합니다. 모기에 물려도 잘 안 나아요. 말기로 진행되기 전에 하루빨리 병원에 들러 치료에 힘써야 합니다.”

이때 병원은 흉부외과로 방문하는 게 좋다.
 
“앞서 이야기했듯 하지정맥류는 순환기 질환이니까요. 여러 가지 원인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정형외과, 피부과, 외과에서 협진 할 수 있는 대학병원이면 더욱 바람직해요.”

이렇게 대학병원을 찾으면 일단 정맥 초음파 검사를 한다. 육안으로 보아 울퉁불퉁 튀어나온 다리 혈관은 이미 역류가 진행된 상황일 확률이 높다.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를 받지만, 이같이 역류가 생겼다면 망가진 역류혈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예전에는 척추마취나
전신마취 하에 사타구니 부위 절개 후 역류부위 결찰제거수술이 이뤄졌으나 이제는 경험 많은 전문의가 정맥초음파를 보며 부분마취 뒤 역류정맥혈관 속에 고주파, 레이저 또는 프랑스식 냉동 수술기를 넣어 비침습적으로 결찰제거하는 수술법이 표준화 되었다. 
 

 

걷기와 수영이 최고다

물론 아무리 치료법이 잘 발달되어 있다 할지라도 평소 이를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할 터.
 
“맞습니다. 20, 30대부터 올바른 안다리 근육 운동, 정맥 체조 운동을 생활화해야 해요. 일찍이 제대로 된 맞춤형 몸 관리를 시작해야 하지요.”

그가 추천한 운동은 걷기와 수영이다.

“정맥 환자에게는 마라톤, 역기, 산악자전거 등 격렬한 운동보다 평지 빨리 걷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 해당 근육 강화을 목표로 하는 중심 근육 운동이 좋아요.”

평지를 걸을 때는 11자 걸음을 기준으로 땅에 뒤꿈치부터 닿도록 하며, 빠르고 힘차게 다음 발을 내딛어야 한다. 다만 계단을 오르거나 산 비탈길을 걸을 때는 뒤꿈치를 먼저 바닥에 올리되, 천천히 움직여야 무릎관절 건강을 비롯해 안다리 근육 강화를 통한 하지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수영이 하지정맥류에 좋은 이유는 마사지 효과 때문이다. 수영 대신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어도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할 경우 까치발을 들고 뒤꿈치에 쫙 힘을 줘도 하지정맥류 예방이 가능하다. 정맥을 휘감고 있는 해당 근육에 힘을 가해 운동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매일 다리가 퉁퉁 붓는 여성이라면 한번 따라 해보세요. 피부 관리 잘하듯 다리도, 혈관도 잘 관리해야 해요. 무엇보다 안다리 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에 힘써야 합니다. 다리에 있는 혈액이 심장까지 가면 허파호흡이 효율화되어 늘어난 동맥혈액량으로도 상쾌해지고, 더 활발해진 산소 교환과 동맥혈 증가로 일상 업무에 집중도 더 잘될 거예요. 추나요법도 이렇게 나온 거랍니다.”

또한 하지정맥류가 생활습관병인 만큼 식이요법으로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 몸이 가벼워야 하지 정맥도 잘 버틸 수 있다. 더욱이 변비로 인해 배에 힘을 과도하게 주고 오래 앉아 있는 사람에게 하지 정맥류가 더 잘 생기므로 가급적 지방질이 많은 인스턴트식품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류를 주로 섭취하라고 그는 강조했다.

“장 문제도 걷기 운동을 함께 즐기면 다 해결되지요.”

이외 몸에 꽉 끼는 옷이나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행위, 흡연, 과음 등을 피하는 것은 상식이다. 이어 반신욕도 5분 이상하면 안 좋다고 그는 덧붙였다. 

“찜질이나 반신욕은 관절이 안 좋은 분께 유익해요. 관절에 모세 동맥이 있는데 그곳이 막히면 아프거든요. 그때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혈관이 늘어나 혈액순환이 좋아져요. 아주 시원하지요. 그러나 정맥도 같이 늘어나 정맥 환자에게는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 딱 5분만 즐기기 바랍니다. 대신 나오기 전 목욕탕에서 온탕, 냉탕 왔다 갔다 하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그럼 관절 모세 동맥도, 정맥도 둘 다 목표된 원 위치로 돌아오거든요.”
 

흉부외과 의사의 건강관리법

대학병원 흉부외과 의사인 이정상 교수 역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적정 체중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밥이나 빵, 술을 많이 먹으면 과잉 탄수화물이 중성지방으로 가 혈관을 막으므로 식사할 때도 최대한 탄수화물을 멀리하고 있다는 이 교수. 모자란 영양소는 살코기나 안 짠 치즈, 천연 지방, 우유, 버터 등 좋은 단백질로 보충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혈관이 잘 막힐 수 있으니 올리브 오일 같은 걸 많이 먹고 있어요.”

특히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실천해 온 생활 속 과학화로 인해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지금의 건강을 잘 지키고 있다고 자신했다. 근력 강화를 위해 매일 40분 이상 걷을 뿐 아니라 보라매병원 산악회 화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등산도 아주 정확히 과학적으로 해야 해요. 생활 속 과학화가 제 삶의 모토인데요. 나만 잘 살자가 아니라, 이를 널리 알려 함께 잘 살았으면 합니다. 얼굴도 계속 근육을 써야 안 처집니다. 너무 과하게 웃었다간 주름이 생길 수 있으니 빙그레 웃는 게 가장 좋아요.(웃음)”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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