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차장으로 무지개가 떠있어 얼른 핸드폰으로 찍었다.
사진을 오래도록 찍었지만 이런 선명한 무지개를 만나기는 처음이었다.
살며서 가끔은 이런 예기치 않는 행복이 있어 삶이 즐겁다.
어느 시인은 그의 시 '대추 한 알'에서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라고 노래했는데 폭염과 폭우가 함께한 혹독한 여름을 견딘 들판의 벼는 무지개 아래서 노랗게 익어 있었다.
여름은 물러가고 있었고 들판은 가을로 채워지고 있었다.
[Queen 김도형기자] 사진 김도형(풍경택배작가, 인스타그램:photol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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