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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파비안(Lara Fabian), 난 다시 사랑할 거예요
라라 파비안(Lara Fabian), 난 다시 사랑할 거예요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08.3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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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트래블

 

가요나 팝송 음반을 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열대여섯 곡이 모두 다 기가 막히게 느껴져서 70분 정도의 시간을 계속 듣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이런 음반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잘 찾으면 가끔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이달에 그중에 하나를 소개한다.    

김선호(라끌로에프렌즈 대표)

음반 표제 자체를 ‘Lara Fabian’이라는 가수 이름으로만 내놓은 음반이다. 음반에는 모두 17곡이 들어 있다. 첫 곡부터 12번째 곡까지는 영어로 부른 노래이고, 뒷부분의 5곡은 스페인어로 부른 노래인데 이 다섯 곡은 서비스 차원에서 넣은 것 같다. 파비안이 벌거벗고 찍은 사진까지 내지에 있다. 이런 서비스 없이 노래만 잘하면 되는데 말이다.

정말 놀라운 것은 아무런 정보 없이 라라 파비안의 노래를 들으면 마치 셀린 디온이 부른 노래가 아닌가 하고 착각하기 딱 좋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고음부에서 살짝 꺾어지는 창법까지 어쩌면 그렇게 유사할까 싶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라라 파비안의 목소리가 약간 더 허스
키하고 차분하다는 점이다. 굳이 또 다른 차이를 말한다면, 셀린 디온의 음악은 데코레이션이 상당히 많이 되어 럭셔리하고, 파비안의 음악은 보다 순수함을 추구하는 리얼리티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라라 파비안은 프랑스와 캐나다 퀘벡에서는 대단히 잘 알려져 있다. 또 2000년까지의 음반 판매량이 600만 장을 넘어설 정도로 유명한 가수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셀린 디온의 그늘에 가려서 그런지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무튼 파비안은 작곡과 작사를 하는 싱어송 라이터로서 차분하면서도 아련하게 가슴을 적시는 ‘유럽식’ 감성을 풍부하게 전해 준다.

일례로 이 음반 첫 곡으로 들어 있는 <Adagio>는 18세기 이탈리아 작곡가의 알비노니(Tomaso Albinoni, 1671년 6월 8일~1751년 1월 18일)의 작품을 편곡해 가사를 입힌 곡이다. ‘클래식과 팝의 만남’이란 표현이 이제는 너무 흔한 말이 되었지만, 라라 파비안의 곡처럼 멜로디 전체를 클래식 선율로 채워 넣은 경우는 그리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 이 곡이 알비노니의 아다지오였나’ 하고 의문이 들 정도로 세련되게 변화되어 있다. <Bonus Spanish Tracks>이라는 부제로 들어 있는 5곡의 스페인어 노래는, 필자가 듣기로는 오히려 영어로 부른 노래보다 더 호소력이 있게 들리고, 또 기교와 창법도 더욱 섬세하게 느껴진다.

라라 파비안의 음반 가운데 꼭 하나만 사야 한다면 불어판 음반 한 장을 딱 추천하고 싶다. 추천 음반은 <En Toute Intimite>. 이 음반은 앞서 언급한대로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릭 앨리슨과 함께한 곡이 대부분이며, 곡들은 대개 차분하면서도 가슴을 적시는 서정적인 분위기이다. 특히 여기 수록된 전 곡은 공연 실황을 라이브로 녹음한 것이기 때문에 생동감과 현장감이 아주 뛰어나다.

 

김선호 대표는...
1958년 강경출생
외국어대학교 문학사, 성균관대학교 문학석사
(전)IT 관련 공기업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
(현)라끌로에프렌즈 대표이사, 국제 펜클럽 회원
음악 에세이 <지구촌 음악과 놀다>(2016 세종우수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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