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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꿀 TIP⑯ - 엄마, 아이 모두 행복한 육아의 기술
육아 꿀 TIP⑯ - 엄마, 아이 모두 행복한 육아의 기술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09.1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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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엄마가 되세요”

 

누구나 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정작 아이 키우는 일만큼 불안하고 재미없다는 엄마들이 많다. 일과 가정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슈퍼맘이 과연 존재할까, 의구심도 들 터. 특히 아이에게 희생하느라 어느덧 자신을 잃어버린 엄마라면 한 번쯤 되돌아보아야 한다. 육아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우울한 엄마보다 차라리 게으른 엄마가 훨씬 낫다는 김경림 이연언어심리상담센터 대표. 엄마와 아이 모두 행복해지는 그녀의 육아 기술을 들여다보았다.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자녀 둘을 둔 워킹맘입니다. 항상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어쩐지 애를 쓰면 쓸수록 애들에 대한 죄책감만 더 커지는 것 같아요. 회사 퇴근 후 집안일에 치이다 보면 저도 모르게 자꾸 짜증을 낸답니다. 다른 엄마들처럼 애들 일거수일투족을 다 챙기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잔소리만 늘고요.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한다고 해왔는데…. 요즘은 정말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 우울한 마음마저 들어요.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이 원래 이렇게 고달픈 건가요?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워킹맘을 비롯해 전업주부까지 엄마 역할을 잘 해내려고 애쓰는 엄마라면 누구나 털어놓을 법한 고민이다. 이 경우 엄마는 물론 아이들도 불행하다. 엄마 스스로 느끼는 부족함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이 불안감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향한 잔소리와 간섭으로 전달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때 엄마와 아이의 사이가 좋을 리 만무하다. 결국 육아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만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엄마들이 육아를 너무 열심히 해서 그래요.”
 

좋은 엄마란?

이에 김경림 대표는 제일 먼저 좋은 엄마란 무엇인가에 대해 바로 짚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이가 좋아하는 엄마가 바로 좋은 엄마이다.

“언젠가 제 아이에게 ‘네 생각에 엄마는 좋은 엄마니?’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엄마가 뭘 잘했기에?’라고 다시 물었죠. 그때 아이가 하는 말이 ‘뭘 잘해서 좋은 엄마가 아니라 내가 엄마를 좋아하니까 좋은 엄마지’라는 겁니다. ‘좋다’라는 건 사람마다 기준이 다 다르므로 ‘좋은 엄마’라는 것은 없고, 자녀가 좋아하는 엄마만 있다는 뜻이래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삶만큼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엄마가 되는 것이라는 김 대표. 엄마가 자기 몸에 맞는 편안한 ‘엄마 옷’을 입어야 엄마의 삶이 즐겁고, 그래야 아이의 인생도 편안하게 흘러간단다. 엄마가 여유로워야 아이가 그 공간에 자기 자신을 펼치고, 엄마가 자기 삶을 힘껏 살아갈 때 아이도 자기 인생이 소중하다고 느낀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그러니 상상 속에서나 있을법한 100점짜리 엄마가 되려고 너무 힘쓰지 마세요. 60점짜리 엄마면 충분합니다. 더 뻔뻔해져도 돼요. 좀 게으르면 어떻고, 좀 부족하면 어때요. 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습니다.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100점 엄마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60점 엄마가 아이에게도 더 좋은걸요. 엄마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면 그 자체로 아이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그녀가 영재 판정을 받은 아홉 살 아들이 생존율 5% 희귀암에 걸린 후 건강을 되찾기까지 10년 동안 극한의 엄마 수업을 받으면서 깨달은 소중한 육아의 지혜다. 그녀 역시 100점 엄마를 꿈꾸며 아이의 미래가 자신 손에 달렸다고 믿던 엄마였다. 이후 ‘엄마는 아이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뼈아픈 진실을 받아들였던 그녀는 마치 기적처럼 자신과 아이를 둘러싼 어두운 그림자가 걷히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저 엄마는 자신의 삶을 살며 아이에게 ‘이런 삶도 있단다’를 보여 주는 것만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숨 쉬며 성장해 가는 유일한 길이더라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공포가 엄습해온다는 이들을 위해 그녀의 꿀팁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김경림의 육아 상담소 - 뻔뻔한 엄마가 되어 보기

엄마들의 고민 하나,
‘엄마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요? 세상 엄마들 다 그렇게 사는데….’

“보통 엄마들이 엄마 노릇에 대한 내면의 기준을 가지고 있어요. 이는 더 나은 행동을 하기 위한 동기가 되지만, 이렇게 안 하면 자신은 엄마 자격도 없다는 강박이 되기도 해요. 때로는 무기력의 원인도 되고요. 모두 엄마 노릇을 더욱 힘들게 하는 생각들이지요. 그렇다면 과연 그게 누구의 기준인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인가요? 혹은 남이 만든 기준을 따라가고 있는 건가요? 그렇다면 자신이 그 행동을 왜 하는지에 대한 의미는 사라지고 남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 것인가라는 문제만 남습니다. 정작 주인공은 아이와 엄마인데도 말이에요. 대신 엄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하세요. 어떤 엄마는 요리와 청소에 소질이 있고, 어떤 엄마는 옷 만들기에 재주가 있을 거예요. 자기 삶을 열심히 살아서 아이에게 모범이 되어주는 것도 매우 좋은 일입니다. 이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어요. 이와 함께 ‘세상이 그러니까, 남들도 다 하니까’라는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함도 요구됩니다. 남들의 인정과 칭찬으로부터 엄마가 먼저 자유로워지세요.”

엄마들의 고민 둘,
‘그럼 이 많은 일들은 다 누가 하죠?’

“자신이 할 일이 너무 많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세요. ‘힘들다’, ‘모른다’라는 말은 부끄러운 말이 아닙니다. 사실 엄마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몸으로 부딪히고 일구어내야 하는 극한의 물리적인 노동이에요.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안고, 놀아주고, 달래주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러나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꼭 엄마일 필요는 없어요. 당당하게 말해도 됩니다.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드러냄으로써 강해질 수 있어요. ‘잘 모르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부탁입니다’라는 말을 통해 사람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직접 경험해보길 바래요.”

엄마들의 고민 셋,
‘그래도 아이들 문제는 직접 해결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오. 아이도 문제를 겪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어야 해결하려는 동기가 생기니까요. 문제는 삶을 괴롭게 하는 어려움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자극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지 않고 엄마가 아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면 아이는 무기력, 무능력에 빠져요.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면서 좌절을 견디는 힘과 자신감을 키울 기회를 빼앗지 마세요. 아이가 혼자 문제와 씨름하다가 난관에 부딪히는 순간에 도움을 줘도 늦지 않습니다. 그때 ‘엄마가 도와줄까?’, ‘도움이 필요해?’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좋습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Queen DB] [도움말 김경림 이연언어심리상담센터 대표] [참고 도서 <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김경림 지음, 메이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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