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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분향소 정리' 6천여 점 유류품 어떻게?
'세월호 분향소 정리' 6천여 점 유류품 어떻게?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09.03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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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펄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 코리아쌀베지는 5층 천장부분을 떼어 내고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선미 4층 객실로 진입하는 통로를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장 절단작업은 대형 크레인이 천장부분을 지지하고 있으면 작업자들이 산소절단기를 통해 철판을 잘라내는 형태로 진행된다.
1일 오전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펄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 코리아쌀베지는 5층 천장부분을 떼어 내고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선미 4층 객실로 진입하는 통로를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장 절단작업은 대형 크레인이 천장부분을 지지하고 있으면 작업자들이 산소절단기를 통해 철판을 잘라내는 형태로 진행된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 위치한 세월호 분향소가 설치된 지 3년 7개월 만에 철거 작업에 들어가면서 보관 중인 희생자들의 유류품만 남게 됐다.

유품과 고인간 거리는 60㎞(진도 팽목항~목포 신항)에서 340㎞(목포 신항~경기 안산)로 다소 멀어졌지만 애타는 마음만은 예전보다 더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는 게 가족들의 입장이다.

3일 목포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시는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조사과정에서 발견한 희생자들의 유류품 6485점을 해양수산부로부터 인수·인계받은 뒤 보관중이다.

앞서 지난해 4월 20일 시는 세월호 선체 거치 장소에 유류품 수령 사무실을 마련한 뒤 홈페이지(www.mokpo.go.kr)를 통해 유류품 수령 공고(공고일로부터 6개월 보관)를 하고 있다.

이날까지 선체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유류품은 모두 6593점. 이중 108점만 유가족 등에게 돌아갔다.

이들 유류품은 당시 탑승객들의 다양한 연령층을 보여주듯 각양각색이었다. '유류품 보기' 창에는 수십 켤레의 주인을 잃은 아동용 운동화와 여성용 슬리퍼가 눈에 띄었다.

가족‧친구들과 여행의 추억이 담긴 사진은 침몰과 함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빛바랜 종이가 됐다.

희생자들이 갖고 있던 여권‧학생증‧선원수첩‧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은 고스란히 회수됐다. 

포대기에 싸여 곤히 잠든 아이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며 절로 웃음지었을 모자(母子)는 온데간데없이 선체에 아기 포대기만 남아 있었다.

사고 당시 계절을 짐작케 해주는 점퍼‧목도리‧장갑 등도 주인을 애타게 기다렸다.

이들 유품은 지난 4년 전의 참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듯 보였다.

시는 이달 말까지 유류품 수령보관소를 운영한 뒤 다음 달부터는 해양수산부가 정한 용역업체로 관리권한을 넘길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재 유류품 목록작업을 진행 중인데, 목포시와 협의해 관리기간을 다소 늦출 예정"이라며 "보관소는 목포신항에 그대로 둘 방침이다. 목록작업이 끝나는대로 용역업체에 관리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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