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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관지 "美, 별나게 놀고 있다. 남북관계 방해 말라"
北 기관지 "美, 별나게 놀고 있다. 남북관계 방해 말라"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09.04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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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미국은 흉포무도하게 북남관계를 가로막는 것이 곧 제 앞길을 망치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비난했다.(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미국은 흉포무도하게 북남관계를 가로막는 것이 곧 제 앞길을 망치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비난했다.(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북남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미국의 앞길을 막는 것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의 사설에서 "미국은 흉포무도하게 북남관계를 가로막는 것이 곧 제 앞길을 망치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미국은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에 쌍수를 들어 찬동을 표시하고 싱가포르 수뇌 상봉과 조미(북미) 공동성명에서 조선반도와 지역에 도래하고 있는 화해와 평화, 안정과 번영을 위한 역사적 흐름을 적극 추동하기로 확약했다"며 "그러나 오늘 미국은 참으로 별나게 놀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개설, 철도 연결, 도로 현대와,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해 사사건건 걸고들며 예정된 북남 수뇌회담까지 마뜩지 않게 여기고 있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핵전쟁 공포에 떨게 했던 조미사이의 핵대결보다는 외교적 해결이 더 좋다고 하던 그 미국이 맞는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신문의 이 같은 주장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 파견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신문은 "북남관계가 미국의 이익을 침해라도 했으며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기라도 했는가"라며 "북과 남이 화합하니 소외감을 느꼈거나 민족자주라는 함성이 그 무슨 폭탄 소리처럼 들리는 것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하나의 핏줄을 잇고 하나의 언어를 쓰며 반만년을 살아온 우리 겨레의 지향과 요구를 짓밟으며 민족의 앞길에 차단봉을 내리우고 있다"며 "이미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섰고 정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것을 돌아보고 자기를 주체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미국은 삼천리강토를 두동강 낸 장본인"이라며 "죽은 사람들의 유해 송환마저 그토록 중시한다는 미국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애타는 울분과 절절한 소망을 외면하고 북남관계에 빗장을 지르는 것은 인륜을 거스르는 야만행위"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동족끼리 오손도손 의논하며 북남관계를 풀어나가려는데 음으로 양으로 훼방을 놓다 못해 이제는 노골적으로 차단봉을 내리려 드는 심술 바르지 못한 처사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며 "남의 눈에 눈물을 내면 제눈에는 피가 난다고 했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신문의 대미 비난 논조는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 등 미국과의 불협화음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다만 신문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무산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다.

일각에서는 남측 특사단의 파견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우리민족끼리' 식의 자주적 남북관계를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것은 협상의 전략일 뿐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한다.

신문은 다만 미국에 대해 맹목적 비난을 가하며 '관계 파탄' 식의 주장을 펼치기보다는 남북관계 진전에 개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태도 전환을 촉구하는데 중점을 둔 언사를 구사했다.

신문은 "북남관계가 열릴수록 미국의 앞길이 트이고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일이 잘될수록 미국의 일도 잘 피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북남관계의 얽힌 매듭이 풀리면 미국에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것이 없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사고가 대하처럼 트이고 초대국다운 여유를 보인다면 지금보다는 미국의 처지도 나아지고 세계도 훨씬 편안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미국이 북남관계의 기본 장애물로 되고 있는 조건에서 북남협력사업의 성과적 추진은 남조선 당국의 용기와 성실성에 달려 있다고 한 어느 외신의 주장을 전체적으로 옳다"며 "북남관계의 동력도 우리 민족 내부에 있고 전진속도도 우리가 정한 시간표에 달려 있다"라고 주장하며 남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Queen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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