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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털, 무작정 뽑지 마세요”… 신체부위별 자가제모 노하우
“겨드랑이털, 무작정 뽑지 마세요”… 신체부위별 자가제모 노하우
  • 강동현 기자
  • 승인 2018.09.05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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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백 년간 인류는 원치 않는 체모를 어떻게 제거할지에 대해 성가신 고민을 해왔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얼굴에 털이 거의 없었지만 간혹 눈에 띄는 것을 대합 조가비로 집어서 뽑았다. 로마의 여성들은 족집게, 부석(浮石), 그리고 생석회나 비소를 가미한 제모 크림을 사용했다. 

여성의 체모를 바라보는 시각은 시대와 문화권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기원전 10세기경 이스라엘에서는 여성의 다리에 난 털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20세기 유럽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다. 미국에서도 19세기 중반까지는 여성들의 턱과 윗입술 주변의 잔털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여성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고, 소매 없는 드레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여성의 제모는 필수가 되었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여성의 체모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 여성의 깨끗한 이미지를 선호되다 보니 자기관리에 게으르거나 단정하지 못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비키니나 스커트 아래로 삐죽하게 보이는 종아리 털이나, 짧은 팔 소매 사이로 드러난 수북한 겨드랑이 털을 혐오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시각들을 의식한 듯 국내 여성들 역시 털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고, 이로 인해 면도칼, 왁스, 가정용 제모기 등을 중심으로 한 자가제모시장도 매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면 보기 싫은 몸의 잔털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는 부위별 제모 노하우는 뭘까. 짧은 소매나 민소매 옷을 입었을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겨드랑이 털이다. 겨드랑이 털은 자라는 방향이 일정치 않고 피부 표면이 고르지 않아 제모가 쉽지 않다. 또 피부가 약해 다치기 쉽고 자칫 잘못하면 자극으로 인해 피부가 검게 착색되거나 부어 오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면도기를 이용해 겨드랑이 제모를 할 때에는 비누가 아닌 셰이빙폼 제품을 이용해 거품을 충분히 묻힌 뒤 면도를 해야 피부자극을 줄일 수 있다. 이 때 면도기를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여 겨드랑이의 좌우, 위, 아래쪽에 골고루 날이 닿도록 해야 털이 깔끔하게 깎인다. 

인중에 난 털과 눈썹, 헤어라인은 눈썹용 칼이나 면도기, 족집게 등을 이용해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위에 털이 많은 편이라면 핀셋보다는 왁싱으로 제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때 칼날이나 족집게 핀셋 부분을 소독해 청결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소독제를 화장솜이나 거즈에 묻혀 제모 부위를 닦아낸 후 파우더를 발라 유분기를 없애준다. 그 후 얼굴 피부 전용 왁스를 제모 부위에 바르고 거친 천을 밀착시킨 후 천을 재빠르게 떼어낸다. 왁싱 후 남은 털은 족집게로 제거한다. 진정효과가 있는 쿨링 젤을 준비해 왁싱 부위에 골고루 펴 발라주면 자극으로 붉어진 피부가 빠르게 회복된다.

팔과 다리는 얼굴, 겨드랑이에 비해 피부가 두꺼워 무난히 제모할 수 있는 부위다. 제모 부위가 넓어 일반적으로 족집게보다는 면도나 왁싱을 사용한다. 면도는 털이 자라는 방향을 따라 셰이빙 크림을 바르고 난 후 반대 방향으로 면도하면 깔끔한 제모가 가능하다. 왁싱을 이용해 팔과 다리의 털을 녹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모 후에는 찬 물수건으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크림을 발라 마무리하면 된다.

그러나 자가제모는 임시방편에 불과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2주일 간격으로 반복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밀어도 뽑아도 계속 돋아나는 털들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려면 레이저 제모술을 받는 수 밖에 없다. 영구 제모술은 털을 만드는 모낭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피부에 손상 없이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해준다. 

강남 신사역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체모는 굵기나 성장기간이 부위와 사람에 따라 다르므로 각 부위별 사람별로 가장 효과적인 레이저가 달라질 수 있다"며 "레이저의 특성과 털의 특성을 모두 잘 아는 전문의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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