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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가족들 ··· 사회적 냉대 속에 '극단적 생각'과 ‘우울증’겪어
쌍용차 해고자 가족들 ··· 사회적 냉대 속에 '극단적 생각'과 ‘우울증’겪어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09.06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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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지난 2009년 쌍용차 파업 강제진압과 관련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지난 2009년 쌍용차 파업 강제진압과 관련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09년 쌍용자동차 사태 해고자와 복직자의 가족들이 사회적 차별 속에서 우울증상을 경험하고, 절반 가까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심리치유센터 '와락'과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 연구팀은 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당신과 당신의 가족은 이런 해고를 받아들일 수 있나요'라는 주제로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 실태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4월 22일부터 5월 21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고, 해고자와 복직자는 각각 89명, 34명이 참여했다.이 조사에 따르면 쌍용차 해고자들의 아내 25명 중 13명(48%)이 '극단적인 선택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천안함 생존 장병들중에서 극단적인 생각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50%였다"며 "한국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임을 감안할 때 해고노동자의 배우자 수치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쌍용차 해고이후 사망한 쌍용차 가족 30명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고노동자의 배우자는 4명이다.

또 '지난 1주일간 우울증상을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해고자의 배우자는 82.6%, 복직자의 배우자는 48.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해고로 인한 '사회적 낙인'에 움츠러든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해고자 배우자들은 남편의 해고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거나(70.8%),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하는(45.8%)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정리해고가 사회적 낙인이 되면서 해고자와 그의 가족들이 사회적 관계로부터 단절되고 고립되고 소외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런 낙인은 사회적 차별로도 이어졌다. ‘2009년 이후 남편이 정리해고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겪었는지’를 물은 질문에, 해고자 배우자(22명)와 복직자 배우자(32명) 모두 '그렇다'는 응답(각각 54.6%·12명, 62.5%·20명))이 더 많았다. 주로 직장과 동네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한다.

앞서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2009년 8월4, 5일 이틀 동안 경찰의 강제진압이 이명박정부 청와대의 승인으로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2009년 5월 22일부터 8월 6일까지 진행된 해고자들의 옥쇄파업은 테이저건, 다목적발사기, 헬기, 기중기 등의 장비를 사용한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종결됐다.

 

[Queen 김준성 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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