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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수행단' 강경화, 외교 장관 최초로 北 방문할 가능성 有
'남북정상회담 수행단' 강경화, 외교 장관 최초로 北 방문할 가능성 有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09.14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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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문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문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18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단에 한국 외교부 장관 최초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0년과 2007년에 평양에서 개최됐던 두차례의 정상회담에서 외교 라인은 배제됐으며 외교 차관보가 일반 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계기로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된 적도 있지만 외교라인의 정상회담 수행단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특수성이 우선시된 것이 사실이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016년 펴낸 '빙하는 움직인다' 책에도 남북정상회담에서의 외교장관 포함 여부가 논란이 됐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2007년 9월 7일 한미정상회담 후 송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에 핵 문제를 중요하게 거론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외교장관인 본인이 수행하면 좋겠지만 그럴 경우 남과 북이 서로 외국으로 상대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가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건의했었다 전한다. 

그 때 노 전 대통령은 방북 준비 팀과 논의해 결정하자면서 확답을 주지 않았고, 회담을 준비 중이던 통일부와 국정원, 청와대는 외교부의 참여를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송 전 장관은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11월 초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시 미측에서는 "왜 남북정상회담에 같이 가지 않았냐"고 질문했다면서 북한 측과 확실하게 핵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송 전 장관은 "평양에서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북측의 김계관을 불러들여 노 대통령 앞에서 6자회담 상황을 설명하게 했을 때 우리 측에서도 천영우 대표가 같이 참석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렸던 1차 정상회담에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수행단에 포함됐었다. 

북측에서도 외교 라인인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각각 공식 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반도 비핵화가 핵심 의제에 포함된데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포석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는 외교라인이 공식 수행단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 장관이 미국 내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라는 점에서 외교장관의 수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그가 공식 수행원 명단에 포함된다면 우리 외교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북미 비핵화 후속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미측과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최소 6자회담 수석대표를 포함한 외교라인이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1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핵 문제의 실체와 본질을 아는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이 수행원으로 간다면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정상회담 개최에 임박해 정부의 공식 수행원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현재까지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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