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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질주 두산, “타선은 좋은데 불펜은 아쉬워”
단독 질주 두산, “타선은 좋은데 불펜은 아쉬워”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8.09.17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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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김)강률이가 뒤쪽에서 (박)치국이와 같이 (함)덕주 앞에서 해주고 앞에서는 (김)승회가 끌어주면 딱인데"라며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불펜 상황을 아쉬워했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타선에 대한 질문에 앞서 불펜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타선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정수빈까지 돌아온 지금, 두산은 누가 나와도 필요할 때 점수를 뽑으며 승리하고 있다. 특히 팀 타선의 중심축 중 하나인 박건우에 대해서는 "(옆구리 부상으로) 많이 쉬었는데도 괜찮은 것 같다. 어디에 가나 자기 역할을 한다"며 신뢰감을 나타냈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5.03으로 10개 팀 가운데 4위에 그치고 있지만, 팀 타율 0.308로 1위다. 잠실을 홈으로 쓰며 사실상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보내면서도 홈런 167개로 이 부문 2위다. 이러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2위 SK 와이번스에 12경기차로 앞선 압도적 선두다.

모든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져주고 있어 타순 구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 감독은 "박건우 1번-정수빈 2번도 좋고, 허경민-정수빈-박건우를 1~3번에 놓고 최주환을 6번에 두는 것도 괜찮다. 지금은 별로 고민이 없는 타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도 최근 얘기일 뿐, 고뇌의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다. "감독을 하기 전엔 선배 감독들이 타순 짜느라 밤 샜다는 애기를 들으면 이해가 안 됐다"는 김 감독은 "라인업 때문에 3~4시간 고민한 적이 있다. 종이 5장을 갖고 계속 찢고 버리고 다시 썼다"고 회상했다.

물론 2, 3위 팀들과의 승차가 지금만큼 크지 않았을 때 이야기겠지만, 김 감독의 말은 10개 구단 감독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두산이 이 정도면 다른 팀 감독들은 더 심할 것이라는 추측도 당연하다.

실제로 연패에 빠지면 감독들은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해 시즌 중에 건강 문제로 입원해 자리를 비우는 감독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경기가 매일 있어 잠시 머리를 식힐 시간을 내기도 어려워 생기는 일이다.

두산은 지금 고민이 없다고 하지만, 그것도 타선 한정이다. 타선 얘기를 하기 직전까지도 김 감독은 "(김)강률이가 뒤쪽에서 (박)치국이와 같이 (함)덕주 앞에서 해주고 앞에서는 (김)승회가 끌어주면 딱인데"라며 불펜 상황을 아쉬워했다. 감독의 고민은 끝이 없다.

 

[Queen 김원근 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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