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가 두 차례에 걸친 메르스 감염 검사를 받은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완치 진단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확진자 A씨(61)가 16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친 메르스 감염 검사를 받은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완치 진단을 내리고 이날 오후 격리를 해제한다고 18일 밝혔다. 접촉자들까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으면 3년만에 재발생한 국내 메르스는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의학적인 종결 시점은 완치 시점부터 28일 후인 10월16일 오전 0시다.
A씨는 지난 8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음압병실)에 입원치료를 받아 왔다.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됨에 따라 A씨는 이날 오후 음압격리병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기저질환 치료를 받게 된다.
메르스 대응지침에 따르면 확진자의 증상이 모두 사라진 다음 48시간이 지나고, 검체(객담) PCR 검사결과 24시간 간격으로 2회 음성일 경우 격리를 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자택·시설 격리 중인 밀접접촉자 21명은 오는 20일 메르스 2차 검사를 실시한다. 앞서 13일에 실시된 1차 검사 때와 같이 음성이 확인되면 메르스 최장 잠복기 14일이 지나는 22일 0시 격리가 해제된다. 일상접촉자 399명도 같은 시점에 능동감시가 종료된다.
이에 따라 22일이 되면 이번 메르스 확산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다. 의학적 종결 시점은 A씨가 완치 판정을 받은 이날부터 28일(최장잠복기 14일의 2배) 후인 10월15일이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로 인해 격리된 확진자 A씨와 밀접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치료입원비와 생활지원비, 심리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확진자는 치료비 중 본인부담금을 지원받게 되며 확진자 및 접촉자 모두 긴급복지 생계지원금액을 받게 된다. 격리 기간은 2주 정도였지만 복지부는 한달치의 생계지원금을 전액 지급할 방침이다. 생계지원금은 올해 기준 4인가구 117만원(1인가구 43만원)이다.
보건당국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드러난 대응지침 미비점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하는 한편,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쿠웨이트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현지에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확진 환자의 호흡기 검체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를 분리해 일부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2017 리야드 주'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유전자 전체를 분석해 바이러스 변이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번 메르스 국내 유입 사태에서 검역관들은 지침대로 원칙을 지켰고 확진자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도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초기 대응을 했다"며 "우리 국민이 높은 수준의 방역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례를 통해 감염병에 대해 더 철저히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Queen 김준성 기자][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