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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바다 08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바다 08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8.09.19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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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부른다'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바다사진 시리즈 #08

 

80년대 중반 내가 학생때의 일인데 사진 잡지에 나온 카메라 광고에 온통 마음을 뺏긴적이 있었다.

그 카메라는 바로 '삼성 미놀타 XD5' 였다.

시골의 학생이었던 내가 어쩌다 사진에 맛을 들여 당시 소풍갈 때 사진관에서 빌려주곤 했던 올림푸스 하프사이즈 똑딱이 카메라를 한 대 사서 산과 들을 헤매며 사진을 찍던 시절에 잡지에서 본 그 SLR 카메라는 내 혼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전문가는 의도하는 이미지를 백퍼센트 살려주는 카메라를 일급으로 칩니다. 삼성 미놀타 XD5는 세계 최초로 GGG시스템 이라는 노출 방식을 채택하여....'

위의 글은 그 광고의 카피인데 얼마나 그 카메라를 갖고 싶었으면 꽤 긴 그 카피를 지금도 외울까.

세월이 흘러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 때의 한?을 풀려고 그랬는지 니콘 캐논 라이카 핫셀블라드 같은 카메라에 욕심을 내어 정작 좋은 사진보다는 좋은 카메라 사재기에 더 집착하던 때의 기억이 새롭다.

사진 위주로 소통하는 SNS인 인스타그램을 시작한지 일 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특정한 주제없이 이 사진 저 사진 중구난방으로 올리다 보니 계정에 통일감이 없어서 얼마 전 부터는 바다사진만 찍어 올리고 있다.

바다는 갈 때 마다 모습이 다르다. 바다가 가진 매력을 사진으로 담기위해 여러 카메라와 다양한 렌즈를 들고 다녀봤지만 결국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은 평소 익숙한 카메라와 표준계 렌즈로 찍은것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눈에 익은 사람이 친숙하듯 손에 익은 카메라가 최고인 것이다.

요즘 소문난 출사지에 가보면 사진 애호가들의 사진 장비들이 너무 고가여서 매번 놀란다.
80년대 중반에만 해도 SLR카메라가 귀했는데 요즘은 어디를 가나 디지털 SLR카메라인 DSLR카메라가 넘친다. 참 격세지감이 든다.

서울 인근의 서해바다는 썰물과 밀물이 언제인지 까지 알 정도로 자주 갔다.
바다가 거기 있는 한 손때묻은 카메라를 메고 언제든 달려갈 것이다.

오늘도 바다가 나를 부른다.

글, 사진 김도형(인스타그램: photol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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