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박병호(32)가 KBO리그 최초 4년 연속 4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아울러 통산 홈런에서도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을 넘어섰다.
박병호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4-7로 뒤진 7회말 동점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넥센의 10-7 역전승을 견인한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시즌 40호를 기록, 4년 연속 40홈런이라는 빛나는 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지금껏 KBO리그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 박병호는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새겨넣었다.
또한 박병호는 KBO리그 역대 17번째로 통산 250홈런을 달성했다. 통산 249홈런을 치고 은퇴한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을 넘어선 기록이다. 앞으로 3개를 추가하면 이만수 전 SK 감독의 기록(252홈런)도 넘어설 수 있다.
김기태, 이만수 감독 모두 시대를 풍미한 홈런왕 출신이다. 김기태 감독은 1994년 리그 최초로 좌타자 홈런왕에 올랐다. 이만수 전 감독은 1983년부터 1985년까지 홈런왕 3연패를 차지했다. 박병호는 그런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기태, 이만수 감독 외에도 박병호는 리그에 큰 족적을 남긴 선수들을 차례로 넘어설 전망이다. 마해영(260홈런), 김동주(273홈런) 등이 기록이 박병호의 가시권에 들어왔다.
박병호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성남고 재학 시절 4연타석 홈런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지만 2005년 LG 트윈스 입단한 뒤 프로에서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11년 시즌 중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후부터 박병호의 잠재력이 꽃피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프로야구에 몸담으며 KBO리그를 떠나 있었다.
결국 박병호가 250홈런을 쌓아올린 기간은 5~6년에 지나지 않는다.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홈런 수를 쌓아올린 박병호다. 올 시즌만 놓고 보더라도 4월 중순부터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도 시즌 40홈런으로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부상없이 이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내년 시즌 박병호는 통산 300홈런 달성도 가능하다. 300홈런은 지금까지 11명 밖에 도달하지 못한 고지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288홈런), KIA 타이거즈 최형우(282홈런)도 300홈런이 가시권이다.
아직 박병호는 30대 초반으로 비교적 젊다. 300홈런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나이다. 커리어 전체로도, 시즌 별로도 무서운 몰아치기를 선보이고 있는 박병호. 그의 홈런 시계가 언제까지 바삐 돌아갈지 궁금하다.
[Queen 김원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