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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이색 주부 모임/생활 그림 연구회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이색 주부 모임/생활 그림 연구회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8.10.0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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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1월호
1990년 11월호 -이색 주부 모임/생활 그림 연구회
1990년 11월호 -이색 주부 모임/생활 그림 연구회

 

엄마가 쓰고 그린 창작 그림책 각 한 권씩 펴낸 열 세 명의 주부들

"그림책은 자녀에게 읽히는 책이 아닌, 부모가 자녀에게 읽어 주는 책이지요"

엄마는 작가, 자녀는 주인공. 바쁘고 힘든 집안일을 꾸려 가면서 주부들이 겪고 느끼는 갖가지 일과 미래에 대한 꿈을, 자녀들을 등장시켜 손수 이야기를 꾸미고 그림까지 그린 이색 그림책 열 세 권이 선을 보였다(한림 출판사 펴냄). 이 책들의 지은이인 열 세 명의 '창작 그림책 연구회'어머니들을 찾아가 보았다. 

엄마, 그림으로 이야기해 주세요

그림책은 어린이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만나는 책이다. 유아는 대개 생후 10개월 전후부터 그림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엄마 아빠가 아기를 무릎 위에 앉혀 놓고 읽어 주는 한 권의 그림책은 아기가 훗날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로 자라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림책은 어린이에게 읽게 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어른이 어린이를 앉혀 놓고 읽어 주는 책이다. 그러므로 일찍부터 글씨를 가르쳐서 그림책을 억지로 읽게 만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책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해 책 읽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로 자라게 할 수도 있기 때문.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읽어 주는 그림책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그 내용을 이해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희로애락의 감정에 눈을 뜨고, 인간다운 따뜻한 마음씨를 가꿔 나가게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림책은 어린이의 사고를 인간 중심으로 키워 나가는 문화적 재산이다. 

생활 그림책 연구회(회장 정연희, 40세)는 외국 그림 동화책을 그대로 베끼거나, 어린이들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다루는 그림책에 불만을 느껴온 주부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현재 회원은 13명. "우리 모임이 생긴 건 6개월 전이에요. 그림 동화작가 강우현 선생님 지도로 롯데 문화센터에서 동화 만들기를 배우던 엄마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었지요. 늘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에게서 동화의 소재를 찾아 그림책으로 꾸며 펴내자고 뜻을 모았어요"

화 나거나 짜증 날 때, 기쁘거나 슬플 때 말로써 꾸짖고 타이르기보다는 그림으로 표현해 이야기해 준다면 훨씬 더 효과가 빠르고 교육적이라는 게 이 어머니들의 주장. "이를테면 화가 나 있을 때 매를 들기보다 뿔난 도깨비를 그려 보여 준다면 엄마 마음을 아이들이 얼마나 더 부드럽게 받아들이겠어요?" 그림 솜씨가 없다면 집안의 못 쓰는 물건들을 모아 이야기를 꾸며 가도 재미 있으리라. 예컨대 식탁에서 국그릇 속의 콩나물을 젓가락으로 집어 들며 "이 콩나물이 너라면 그 옆의 이 까만 콩나물은 아프리카에서 온 깜둥이 친구란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검은 구름에 쫓겨 가는 흰 구름을 사진 찍어 "검은 독수리들이 양떼들을 쫒고 있는 거란다"라고 얘기해 줘도 좋을 것이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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