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병 사건'을 계기로 분석한 3공에서 6공까지 여자와 관련된 정치공작 秘스토리 공개
보안사 탈영병 윤석양(24)이병이 보안사 민간인 사찰을 폭로함으로써 공작정치의 실상이 요즘 정가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정치인의 부도덕한 여성편력이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윤이병 사건을 계기로 여자문제와 관련된 공작정치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보안사의 대민 사찰 내용에 관한 윤석양 이병은 전격적인 폭로는 사실 그다지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 과거부터 정보기관에서 주요 인사들에 대해 그 정도의 사찰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쯤은 알만한 사람은 대충 짐작하고 있던 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일부에서는 오히려 윤이병의 폭로가 극히 점잖은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로 미루어 정보기관의 대민 사찰이 극도로 고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런 예 중의 하나로 여자문제를 둘러싼 추문을 들수가 있다. 실상 역대 헌정사에서는 여자문제로 빚어진 사건들이 제법 있는 편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에서도 그렇고 일본에서도 그렇기는 마찬가지이다. 가령 70년대 중반 미 의회에서는 섹스 스캔들이 워낙 빈번해 의원들 스스로 의원 윤리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떠들어 댔을 정도였다. 또 우리의 이웃에 위치한 일본에서는 여자문제로 내각 수반이 쫒겨나기까지 했다.
리쿠르트 스캔들로 다케시다 수상이 물러난 결과 어부지리로 대망의 수상자리에 올랐던 우누씨가 바로 그랬다. 우노씨의 경우 어느 요정의 기생과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관계를 지속해 왔다. 그런데 그 파트너가 어느날 갑자기 수상 자리에 오른 우노씨를 향해 자신과의 과거지사를 폭로함으로써 모든 일은 '만사휴의(萬事休矣)'로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외국의 사례는 어디까지나 '공인(公人)'으로서의 도덕성이 문제의 중심이었다. 반면에 우리의 경우 정치권에서 있었던 여자와 관련된 추문들은 하나같이 정치공작의 인상이 짙었다.
그 한 예로 지난 82년. 국회의원 신분으로 간통사건에 휘말려 교도소 신세까지 져야 했던 전 민한당 소속 H씨의 경우를 들수가 있다. H씨의 경우 다분히 집권층의 체제 도전세력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시범 케이스로 희생된 경향이 농후했던 것이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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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