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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미스코리아 진 김수민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2018 미스코리아 진 김수민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8.09.27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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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며 미스코리아 대회에 대한 안 좋은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18 미스코리아 진 김수민을 만나보니 ‘지덕체’를 겸비했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됐다.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을 소신 있게 말할 줄 아는 김수민은 24살이라는 어린 나이가 무색할 만큼 꽉 찬 내면을 갖고 있었다. 그녀의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Q.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18 미스코리아 진이 되셨어요.
한동안은 그냥 멍하기만 했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당선 됐다는 게 실감이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아름답고 멋진 마인드를 가지신 분들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아요.

 

 

Q. 미스코리아 진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나요?
당연히 수상하고 싶다는 소망은 늘 있었지만 제가 될 거라는 확신은 없었어요. 선까지 호명했을 때 이제 마지막만 남았으니까 축하해 줄 준비만 하고 있었죠. 근데 제 이름이 불리니까 깜짝 놀랐어요. 수상 소감조차 준비가 안 되어 있었어요. 왕관을 받는 순간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어떤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생각한대로 “왕관이 정말 무겁네요.” 라는 말이 나왔어요. 지금도 창피해요.

Q. 미스코리아가 될 수 있었던 자신만의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미스코리아 대회가 짧은 시간 안에 나라는 존재를 증명해내야 하다보니까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하고, 실수 없이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 쉬워요. 근데 저는 못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오히려 자연스러움에 점수를 더 주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항상 당당하고 솔직하려고 노력하거든요.

Q. 미스코리아에는 어떻게 출전하시게 되셨나요?
대학교 마지막 학기엔 진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잖아요. 그러던 중에 우연히 미스코리아 대회 공고를 보게 됐어요.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 덜컥 도전했어요. 준비되지 않은 후보였죠.

Q. 미스코리아로 선정된 지 한 달여가 지났는데, 이전과는 많은 게 달라졌을 것 같아요.
사실 미스코리아 활동을 하면서 왠지 제가 잘 못하는 것만 같아서 이 분야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맞나 하는 고민이 많이 들었어요. 처음엔 쑥스럽고 어색하게만 느껴졌거든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다 보니까 적응된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지금은 자신감이 좀 생겼어요. 응원해주시는 팬들도 생긴 것 같고요.(웃음)

Q. 대회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대회이다 보니 경쟁을 해야 하잖아요. 아름답고 재능 넘치는 분들이 다 모여 있으니까 어느 순간 자꾸 제 자신과 비교가 되는 거예요. 나 자신의 완벽하지 못한 부분만 자꾸 보이는 것 같아서 자존감이 좀 하락하더라고요.

Q. 그런 부분은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그럴 때마다 왜 남들이 더 잘하는 거에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야 하지? 부족하면 더 열심히 하면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요. 마음을 놓고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Q.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생각보다 부모님이 너무 침착하셨어요. 대회가 끝나고 잠깐 만났는데, 아무렇지 않아 보이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 날 저녁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죠. 근데 티 안내려고 무척 노력하신 거라고 하더라고요. 아버지는 집에 가면서 우셨대요.
 

 

Q. 어떤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으세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존경하는 미스코리아 선배가 누구세요? 라는 질문이에요. 그럴 때마다 생각해요. ‘나도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을 추억삼고 내 만족으로 그치지 않고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요.

Q. 예를 들면 어떤 일이요?
대학교 동창회를 자주 하는데, 최근에 만난 한 선배를 보면서 느낀 바가 많았어요. 마라톤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인데, 케냐에 가서 마라톤 트레이닝을 받고 돌아오셨어요. 자신이 배운 걸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매 주 석촌호수에서 달리기 수업이나 명상, 요가 수업을 진행하세요. 유튜브에 공유하기도 하고요. 저도 많은 걸 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선배를 보면서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어요. 그 선배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Q. 디킨스 대학교를 졸업하셨다고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공부 비결을 알려주세요.
고등학교 때 ‘장학금’ 이란 강력한 목표가 있었어요. 모든 조건을 훨씬 초월해야 더 많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런 강력한 목표가 있으면 내가 그걸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획이 세워져요. 동기부여도 많이 되고요. 그 목표를 항상 생각하면서 죽을 만큼 노력했어요.

Q. 국제부 기자가 꿈이라고 들었어요.
국제경영과인데 선배들은 보통 은행 쪽으로 많이 진출하셨어요. 저도 원래는 그 진로를 가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저널리즘에 관한 교양과목을 들었는데 기사를 쓰는 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신문사에서 학생 기자로 일하게 됐어요. 제가 쓴 기사를 읽고 주변에서 흥미로웠다는 얘기를 들을 때나, 제 기사를 화젯거리 삼아 대화하는 것들을 보면서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게 되었죠.

Q. 역대 미스코리아 선배들에 이어 퀸 표지모델이 되셨어요. 기분이 어떠세요?
‘내가 표지모델을 하다니’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저와는 너무 먼 일이라고 생각해서 긴장을 많이 하고 왔는데, 주변 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아직까진 얼떨떨한데 잡지가 나오면 실감이 나올 것 같아요.

Q. 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앞으로 2년 동안 미스코리아로 활동하게 돼요. 그 시간동안 저에게 주어진 자리에 집중할 거에요. 2년이 지나고 나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어요.

[Queen 유화미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스타일링 안수명 실장 │메이크업&헤어 석정원 원장, 보민 실장(파라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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