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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라오페라단 갈라콘서트Ⅱ 연출·해설 맡은 안주은 연출가
라벨라오페라단 갈라콘서트Ⅱ 연출·해설 맡은 안주은 연출가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8.09.2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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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라벨라 시그니처시리즈 그랜드오페라갈라 II’가 오는 101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19세기 오페라의 두 거인 베르디와 바그너, 사후에도 이어지는 동갑내기 작곡가의 세기의 대결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페라 전문가수들의 노래를 통해 보여주는 그랜드오페라갈라 II에서 신예 오페라 연출가 안주은이 연출과 해설을 맡았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연출콩쿨 특별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고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에서 다수 연출하는 등 활발한 오페라 연출활동을 펼쳐가는 안주은 연출가로부터 갈라 콘서트와 그녀의 음악세계에 대해 들었다.

Q.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근황 부탁드린다.

본업은 오페라 연출가. 그리고 크로스오버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래마을에 문화예술 공간을 오픈 준비 중이라 정신이 없다. 우리나라에선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클래식 공연을 즐기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을 오픈하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에 재즈 바나 라이브 바는 많지만 클래식을 가까이에 접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런 공간이 없다 보니까 일반 관객들이 막연히 클래식은 어렵고 생각하고 발길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등 공연장에 올 수 있는 문턱을 낮춰보고자 이런 공간을 만들게 되었고 그곳에서 매달 살롱 콘서트와 오페라 강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클래식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이 작은 공간 안에서 식사를 하며 즐기고 가볍게 클래식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 준비하는 중이다.

Q. 성악을 하다가 연출로 전향했는데 계기나 이유가 있는지?

어렸을 때 조연출 알바를 했던 적이 있다. 러시아 유학시절 성악 공부를 하던 중에 건강 악화로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 그때 마냥 쉬지 않고 대학로를 찾아 연극 연기도 배웠다. 또 소극장에서 작은 규모의 오페라 공연을 많이 했는데 그때 조연출로서 공연에 참여했다. 덕분에 연기도 많이 배웠고 무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배워 나갔다.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면 연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러시아로 다시 돌아갔을 때 연출 공부를 했다. 러시아에 있는 오페라 극장에 취직 한 뒤엔 정식으로 연출가로서의 일을 시작했다.

Q. 성악가 안주은의 삶과 연출가 안주은의 삶의 차이점, 달라진 게 있다면

성악을 했을 땐 무대 위의 화려함을 즐겼다.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연출가로서는 그런 것들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대 뒤에서 가수들을 지켜보고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여러 가지 것들을 신경 써야 하다 보니 아무래도 공연을 즐기는 마음보단 긴장을 많이 하게 되고 공연 내내 조마조마한 느낌이다. 이렇듯 무대 뒤와 앞은 많이 다르다. 가수로서는 관객들과 직접 대면하는 즐거움과 행복함이 있지만 연출 안주은은 그런 즐거움보단 걱정과 염려가 더 앞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자긍심이 있다. 자긍심과 자부심. 연출이라는 것은 내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다른 성악가들과 스태프들을 통해 구현하는 것이니까. 그 모든 것들을 하나의 무대로, 작품으로 만들어 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벅차고 행복하다. 결론적으로 연출 안주은으로서의 삶에 매우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Q. 라벨라오페라단의 이번 갈라2 베르디vs바그너에 연출을 맡았는데 특별히 이번 공연 때 신경 쓰는 부분, 그리고 관전 포인트가 되는 게 있다면

이번 공연은 지난 공연과 마찬가지로 연출가가 직접 들려주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이다. 보통 연출가가 맡은 해설이라고 하면 관객들로서도 더 신뢰가 가지 않을까 한다. 일반적인 해설자보다 연출가가 직접 전달해 주는 해설이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이해도나 깊이를 더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기대에 걸맞게 더 세심하고 친밀감 있는 해설을 맡을 준비 또한 되어 있다.

Q. 라벨라오페라단과는 지난 갈라 때도 연출을 맡았다. 어떤 인연이 있는지 혹은 라벨라오페라단과 함께하는 공연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라벨라오페라단의 타이틀이 있다. 믿고 보는 오페라. 그 믿고 보는 오페라에 나 또한 자부심을 느끼고 이렇게 연출까지 맡게 되어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또 라벨라오페라단은 유일하게 언행일치가 되는 오페라 단체이다. 공연의 퀄리티는 물론이고 성악가들에 대한 예우나 내부 시스템 또한 체계적이다. 여러 방면에서 라벨라 오페라단의 공연은 함께 참여한 스태프들, 가수들, 그리고 관객들을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그 비결은 소통이 아닐까 싶다. 상호 간의 소통을 중시하는 분위기와 서로를 존중해 주는 태도들이 지금의 믿고 보는 오페라라는 라벨라오페라단의 타이틀을 만들어 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최고라고 생각한다. 연출을 하는 입장에서도 뿌듯함을 느끼고 있고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된다. 열심히 준비 하고 있으니 이번 공연 또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Q. 이번 공연에 해설도 맡으셨는데 마음가짐, 이미지 트레이닝 등 준비하는 게 있다면?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기보다 연출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과 협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화술에 신경을 많이 쓴다. 논리를 갖춰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매력적인 화법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있고 사소한 말이라도 상대방이 신뢰를 느낄 수 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노하우라고 한다면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한다는 점이다. 그런 것들이 일상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해설가로서도 연출가로서도 진정성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Q. 대중들이 앞으로 자신을 어떤 식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는지, 어떤 이미지로 기억 됐으면 하는가?

연출 안주은, 팝페라 가수 안주은 이런 상투적인 타이틀이 아니라 어떤 역할을 맡든 안주은 하면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바로 떠올려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타이틀을 가지고 있더라도 안주은이라는 사람 자체는 변하지 않더라. 그래서 내가 어떤 일을 하든 안주은이라는 사람 자체가 기억되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무엇이든지 곧 잘 해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맡은 일은 어떤 것이든지 기본적으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래서 나의 수식어는 열정적인 안주은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타이틀을 가지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관객들한테도 이런 나의 마음이 전달 돼 친밀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가까이 갈 수 있는, 가까이 가고 싶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소통하고 공감하며 관객들에 의한, 관객들을 위한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말해 달라.

지금 준비하고 있는 문화예술 공간인 라클라쎄를 오픈하는 이유도 딱 하나이다. 관객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가까이 가고 싶은 그런 사람이고 싶어서 이런 공간을 준비하는 것. 그래서 그 공간에서 오페라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고 이후엔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오페라 공연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오페라와 클래식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일반인들도 누구나 오페라 공연을 즐기고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렇게 다 같이 함께 새로운 예술문화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사진 라벨라오페라단

[Queen 백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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