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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35개중 14개 ... "효과 없음"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35개중 14개 ... "효과 없음"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0.04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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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황사나 미세먼지 등의 차단 효과를 표시·광고한 마스크 3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4개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없고 2개 제품에서는 '형광증백제'가 검출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의원(바른미래당)과 함께 공동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황사나 미세먼지 등의 차단 효과를 표시·광고한 마스크 3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4일 밝혔다.

조사대상 35개 마스크 중 '보건용 마스크(KF94)' 20개 제품의 분진포집효율(공기를 들이마실 때 마스크가 먼지를 걸러주는 비율)은 95∼99(평균 98)%로 기준(94% 이상)에 적합했다.

그러나 '방한대' 및 '기타 마스크' 15개 중 분진포집효율이 최소 기준(80% 이상)에 적합한 제품은 1개 제품(88~90%)에 불과했고, 나머지 14개 제품은 8∼79(평균 40)% 수준으로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제품들은 '미세먼지 황사 마스크' '미세먼지 및 각종 오염병균을 막아주는' 등의 문구를 표시·광고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보건용 마스크'로 오인하도록 했다.

현행법상 마스크는 분진포집효율이 일정 기준 이상 돼야 의약외품(보건용 마스크)으로 허가받을 수 있고 허가받은 제품만 황사·미세먼지·호흡기 감염원 등의 차단 효과를 표시·광고할 수 있다.

조사한 35개 마스크 중 11개 제품은 표시기준에 부적합했고 크기 정보(가로·세로 길이 등)를 표시한 마스크는 2개에 불과했다. 보건용 마스크는 '의약외품', 방한대와 어린이용 일회용 마스크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관련 법률에 따라 포장 등에 필수 표시사항을 기재한다.

하지만 보건용 마스크 1개 제품은 '제조번호'를 기재하지 않았고 방한대 10개 및 어린이용 일회용 마스크 1개 제품은 '제조자명' '사용연령' 등을 기재하지 않거나 한글로 표시하지 않아 기준에 부적합했다.

한글로 제품의 '치수'(가로·세로 길이)를 표시한 제품은 2개뿐이었다. 현재 보건용 마스크는 크기(치수) 표시 규정이 없고 방한대에만 표시를 권장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제품의 특성상 직접 착용해보지 못하고 구입하기 때문에 정확한 크기(치수) 표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용 마스크, 방한대, 일회용 마스크는 노출 부위·시간, 착용 방법, 사용 연령 등이 거의 유사하나 품목에 따라 안전기준이 제각각이거나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보건용 마스크에는 '아릴아민' 기준이, 방한대 및 어린이용 일회용 마스크에는 '형광증백제' 기준이 없고 성인용 일회용 마스크의 경우 안전기준이 전혀 없어 개선이 필요했다.

조사대상 35개 제품에 대한 시험검사 결과 포름알데히드 및 아릴아민은 전 제품에서 불검출됐고 형광증백제는 방한대 2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형광증백제는 보건용 마스크에서는 검출되면 안 되는 물질이지만 방한대와 일회용 마스크에는 관련 기준이 없는 상태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제품 표시사항 및 표시·광고 개선을 권고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가기술표준원에는 △허위·과장 광고 및 제품 표시 관리·감독 강화 △제품 포장에 마스크 크기(치수) 표시 의무화 △마스크 품목별 안전기준 개선 검토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에게는 △사용 목적에 따라 알맞은 제품을 구입할 것 △황사, 미세먼지, 호흡기 감염원 등의 차단이 목적일 경우 '의약외품' 문구 및 ‘KF+수치’를 확인할 것 △본인에게 적합한 크기의 제품을 선택할 것 △사용 시 제품에 기재된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할 것 등을 당부했다.

 

[Queen 김준성 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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