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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혹시 착한 엄마 콤플렉스?
당신도 혹시 착한 엄마 콤플렉스?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10.0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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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라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요.” 여느 부모들의 바람이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분명한 점은 영어 유치원, 유명한 고액 사설 학원 등 프리미엄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부모가 먼저 가치관을 굳건히 해야 할 때다. 

부모교육 전문가 김지영 세움교육연구소 소장은 부모가 해야 할 단 한가지로 ‘자녀를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로 기르는 것’을 꼽았다. 마치 착한엄마 콤플렉스라도 있는 양 아이를 종일 따라다니며 씻기고 먹이며 옷 입히고 외출 준비하는 일까지 다 거들다간 엄마뿐 아니라 자녀도 지치게 마련이다.

엄마의 친절이 아이를 망친다. 아무리 엄마가 아이를 비싼 학원에 보내며 24시간 밀착 관리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원인도 바로 여기에 있다. 본격적으로 지식을 쌓기 시작하는 청소년기 이전에 마음과 생각의 힘 밑바탕을 다져놓아야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학습이 가능할 터. 이에 김지영 소장은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조금 더 나은 엄마가 되어보라고 조언했다.

“아이가 자유의지를 가지고 직접 움직이게 하는 것, 이게 부모가 자녀에게 해야 할 진짜 교육이에요.”

생각이 자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어른으로 자라게 할 수 있을까? 김 소장은 부모와 자녀 간 대화법에 그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TIP 1 아이를 존중하면서 의도 전달하기

어느 날 아이에게 ‘지금 네 마음이 어떠니?’라고 물었을 때 ‘모르겠어요’라고 답한다면 혹시 자신이 매사 아이의 의사에 반해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잘못된 보호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로 만든다. 대신 아이를 존중하면서 의도를 전달하는 대화법을 숙지해보자.

딸 : 엄마, 오늘만 할 일 미루고 조금 더 놀면 안 돼요?
엄마 : 안 돼! 지금 몇 시간 째 이러고 있니? 빨리 들어가서 공부해!(x)
엄마 : 우리 딸, 놀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간절하구나. 그런데 엄마는 네가 스
스로 마음의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어. 당장 어려운 일이 있다고 피하다 보
면 나중에는 더 어려워진단다.(0)
 

TIP 2 좋은 칭찬, 나쁜 칭찬

부모들이 흔히 사용하는 칭찬은 네 종류다. 폭풍 칭찬과 평가칭찬, 비교 칭찬, 보상칭찬. 그 중 폭풍 칭찬은 오히려 아이를 부담스럽고 불안하게 해 자신감을 떨어뜨린다. 평가 칭찬도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며 아이가 결국 부모에게 종속된 삶을 살게 한다. 비교 칭찬은 잘못된 경쟁심을 부르기 일쑤다. 당근으로 길들이는 보상칭찬 역시 더 큰 당근에만 반응하게 할 뿐이다. 칭찬이 아니라 격려가 더 바람직한 이유다.

칭찬은 어떤 행동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지만, 격려는 용기나 의욕이 솟아나도록 북돋아 주는 것이다. ‘최고다’, ‘천재야’라는 칭찬 대신 ‘엄마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척척 말해주니 천재처럼 느껴지는구나’ 등의 격려는 어떠한가? 아이는 자신의 생각이 엄마에게 도움이 됐다는 뿌듯함에 빠질 것이다. 심지어 실수까지 격려해주면 아이의 자존감과 회복 탄력성도 탄탄해진다.
 

TIP 3 질문하는 아이들

질문이 꽃 피는 가정을 가꾸는 정원사는 부모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질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단계별 방법을 소개한다.

①질문 반기기 ②대답하지 않을 권리 인정하기 ③목적 있는 질문하기 ④질문 재료 만들기 ⑤‘조용히!’ 할 곳과 안 할 곳 구분하기

이때 책과 신문, TV 프로그램 등은 좋은 질문 재료가 될 것이다. 이어 일상 속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헤어드라이기, 물세, 아파트 관리비, 엘리베이터 등 친근한 소재로 수다 나누기 식의 토론 형식을 취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위 사진은 이미지입니다)] [도움말 김지영 세움교육연구소 소장] [참고 도서 <착한엄마 콤플렉스>(김지영 지음, 책들의 정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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