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7:45 (목)
 실시간뉴스
조현천, 미국서 연락 두절 ... ‘계엄령 문건 사건’ 수사 차질 빚어
조현천, 미국서 연락 두절 ... ‘계엄령 문건 사건’ 수사 차질 빚어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0.10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군기무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조현천 국군기무사령관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10.24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군기무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조현천 국군기무사령관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10.24

 

미국에 머물고 있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외교부의 여권 무효화 조치에도 대응하지 않으며 연락이 두절돼  계엄령 문건 작성 사건의 수사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조 전 사령관은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계엄령 문건작성 TF를 구성해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민검 합동수사단(합수단)이 조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해 밝혀야 할 핵심은 지난해 3월 기무사에서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할 당시 청와대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느냐다.

수사 초기에만 하더라도 조 전 사령관이 스스로 귀국해 적극적으로 의혹을 해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전혀 반대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해 9월 전역 후 그 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합수단의 자진 귀국 요청에 침묵으로 일관해 수사가 탄력을 받지 못했고 그 사이 군 특별수사단은 시간을 벌기 위해 두 차례 수사기한을 연장한 상황이다.

합수단은 지난달 20일 조 전 사령관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뒤 이를 바탕으로 여권무효화를 신청하는 동시에, 인터폴 수배 요청을 위한 절차도 밟는 등 신병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사법 당국으로부터 조 전 사령관에 대한 여권 무효화 신청 조치를 접수한 외교부는 국내 거주지에 여권 반납 통지를 보냈지만 8일 반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조만간 2차 통지를 할 예정인데 2차 통지도 반송되면 여권 반납 명령 공시 절차 등을 거쳐 여권 무효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총 두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조 전 사령관은 그 때부터 불법 체류자 신분이 돼 강제추방을 당하게 되며 이르면 올해가 가기 전에는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금까지 시간을 끌어온 조 전 사령관이 여권이 무효화됐다고 순순히 귀국해 조사에 응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조 전 사령관 입장에선 중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귀국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분석도 있다. 이 경우 합수단은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미국과의 형사공조 등 미국 정부를 상대로 다각적인 송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일각에선 미국과 체결한 '범죄인 인도협정'을 활용, 정부 차원에서 미국측에 강제송환을 요구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조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범죄인 인도협정에서 정치범은 의무적인 대상에서 예외로 하고 있어 미측이 우리측의 기대 만큼 조 전 사령관 신병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조 전 사령관은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어 협정 상대국에선 정치범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Queen 김준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