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요. 휴일인 오늘 그동안 미뤄두었던 겨울옷 정리를 해보면 어떨까요. 철 지난 옷들은 깨끗하게 빨아 박스 안에 담고, 꼭꼭 담아두었던 두툼한 겨울 스웨터며 목도리, 장갑들은 다시 옷걸이에 걸어 장롱 안에 차곡차곡 꺼내 넣어요.
폭신한 겨울옷들을 바라보니 벌써부터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런데 홀쭉한 여름옷이 있던 자리에 두툼한 겨울옷을 넣다보니 아직 정리 못 한 옷이 한가득 남았는데도 벌써 장롱은 꽉 차 버리네요. 모조리 넣어야겠다는 마음에 이리저리 옷을 쑤셔 넣습니다. 그러다가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시작해 봅니다. 너무 낡아 목둘레가 늘어졌거나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는 낡은 옷은 과감히 버리고, 자주 입을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을 구분해봅니다. 옷걸이에 걸어야 할 옷과 접어 놓아도 되는 옷을 나누고, 이너웨어로 활용할 얇은 티셔츠들도 따로 챙겨둡니다.
장갑이나 머플러 같은 자잘한 소품을 담아놓을 박스를 챙기고, 신발장 문을 활짝 열어 정리할 소품들까지 꺼내놓으니 벌써 반은 해치운 기분이네요.
무조건 넣는다고 해서 수납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나한테 어떤 옷이 있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고, 원하는 옷을 손쉽게 쏙쏙 꺼내 입을 수 있는 수납. 우리 가족 겨울옷을 몽땅 한곳에 넣을 수 있는 쫀쫀한 수납을 해볼까 합니다. 무심한 내 남편도 자기 옷 척척 찾아 입을 수 있게, 덜렁대는 내 아이도 자기 옷장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 말이죠.
[겨울옷 수납 요령 6]
1 낡은 옷은 과감하게 버린다
소매나 목둘레가 늘어지거나 보풀 제거기로도 보풀이 없어지지 않는 니트라면 과감히 버린다. 지난 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라면 앞으로도 입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으므로 과감히 다른 사람에게 줘버린다.
2 옷의 종류에 따른 수납 방법을 찾는다
주름지기 쉬운 셔츠나 미끄러지기 쉬운 실크 소재, 정장 재킷이나 원피스 등 형태를 그대로 살려야 하는 옷은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한다. 어깨가 늘어나기 쉬운 니트는 접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캐주얼 바지나 면 티셔츠 등은 원래 모양대로 형태가 쉽게 돌아오므로 얇게 접어 부피를 줄여 보관한다.
3 최소한의 공간을 사용한다
얇은 셔츠는 여러 벌을 한꺼번에 걸어도 무관하다. 소매를 앞으로 모아주면 옷이 쉽게 구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같이 코디하는 옷을 함께 걸어두면 편하게 찾아 입을 수 있으면서 공간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4 같은 방향으로 옷을 건다
옷걸이에 옷을 걸어 보관할 때 같은 방향으로 옷을 걸면 더 많은 양을 수납할 수 있다. 특히 두꺼운 모양의 양복걸이를 걸 때는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옷을 걸어야 공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5 길이별로 수납한다
옷을 길이별로 걸어두면 옷장이 훨씬 정돈돼 보일 뿐 아니라 길이가 짧은 옷을 걸어둔 아래쪽에 핸드백이나 속옷 상자 등을 넣어둘 수 있어 효과적이다.
6 무거운 옷을 아래쪽에 보관한다
옷을 접어서 보관할 때 무거운 옷이 위쪽에 오게 되면 맨 아래에 있는 옷이 옷의 무게에 눌려 구겨지게 된다. 또 무거운 옷이 위쪽에 있으면 아래 있는 옷을 꺼내 입기도 불편하므로 무거운 옷을 아래쪽에, 얇고 가벼운 옷을 위쪽에 보관하도록 한다.
사진 [Queen 사진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