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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아시안컵·월드컵 투 트랙 가동 시작됐다
'세밀한'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아시안컵·월드컵 투 트랙 가동 시작됐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8.10.15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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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감독이 9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를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6일 파나마와 평가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감독이 9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를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6일 파나마와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이구동성 치밀하고, 꼼꼼하며, 계획적이라는 평가를 한다. 아직 부임 초기라 확단하기엔 이르지만, 현재까지의 벤투감독은 대표팀에 대한 체계적인 지도와 운영이 매우 철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0월 2연전(12일 우루과이전, 16일 파나마전)을 예로 든다. 작게는 하루의 훈련 스케줄부터 각각의 경기에 대한 훈련 프로그램, 나아가 소집기간 전체 동안의 계획을 꼼꼼하게 수립한 뒤 그에 따라 일사천리로 움직인다는 전언이다. 정확한 방향성과 함께 플랜을 세웠기에 수정도 유연하게 가능하다.  

한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워낙 꼼꼼하다. 모든 스케줄을 코치들과 상의해서 함께 짠다.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는 자신이 대동한 포르투갈 코치뿐만 아니라 한국인 스태프들도 함께 한다"고 전한 뒤 "스태프 모두 선수 개개인이나 팀의 컨디션을 같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무언가 변화가 생기면 빠르게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업그레이드'를 기치로 지난 8월 지휘봉을 잡았다. 목표 지점은 분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에 어울리는 성적이 필요했고 그런 수준의 팀을 만들 수 있는 지도자를 찾다 '벤투 사단'에 지휘봉을 맡겼다. 

벤투 감독은 지난 8월 말 취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가,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임하겠다. 이것은 장기 프로젝트다. 멀리 보고 계획을 세워야한다"면서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제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장기 포석을 운운했으나 사실 지금까지는 '정중동'이었다. 9월 2연전 때와 현재 소집된 벤투호 명단은 큰 차이가 없다. 베스트 멤버는 더더욱 변화를 찾기 어렵다. 지난 12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때 선발로 출전한 베스트11은, 지난 9월 칠레전과 견줘 골키퍼 1명만 달라졌다. 

어느 정도는 벤투 감독 입을 통해 의구심이 해소됐다. 그는 "우리는 당장 내년 1월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있다. 미래의 유망주도 관리해야하지만, 난 당장 대회를 준비해야한다"면서 "지금은 팀의 기틀을 마련해야할 때"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일단은 '실전모드'라는 의미다. 하지만 그 뒤에서는, 수면 아래에서는 또 다른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벤투 감독은 치밀한 사람이다. 밖에서는 팀에 변화가 없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작업에 착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투 감독이 불러서 확인해보고 싶은 K리그 선수들이 꽤 많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어 못 부르고 있다. 대신 후보자들은 11월 A매치까지 끝난 뒤, 다가오는 겨울 긴 합숙훈련 때 불러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국내 시즌이 종료된 후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의 시간을 활용해 숨은 진주를 찾겠다는 의도였다. 국내에만 국한 되는 것도 아니다. 

관계자는 "해외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 리스트를 전부 뽑아놓고 있다. 국내 관계자들도 잘 모르고 있는 이름들까지 모두 체크해서 그들의 영상 자료를 축구협회에 요청하고 있다"면서 "스태프들이 자료를 계속 보면서 세계 곳곳에 있는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벤투 사단이 A매치 기간이 아닐 때에도 파주NFC 사무실에서 바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관계자는 "벤투 사단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당연히 카타르 월드컵이다. 하지만 안팎의 정황 상 아시안컵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런 분위기를 벤투 감독도 알고 있다"면서 "아시안컵은 아시안컵대로 준비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또 다른 대비도 진행할 것"이라며 '투 트랙'이 이미 가동되고 있음을 알렸다.


[Queen 김원근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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