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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입, 유은혜·진선미 장관 분석
문재인 대통령의 입, 유은혜·진선미 장관 분석
  • 오수연
  • 승인 2018.10.17 09: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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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사회부총리 유은혜-여성인권 확대 올인한 진선미
유은혜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은혜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최근 문재인 정부 2기 개각이 단행됐다. 교육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5개 부처 장관을 바꾸는 중폭 개각이었다. 단연 여론의 관심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쏠려 있다. 첫 여성 사회부총리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성 교육부장관은 문민정부 이후 김영삼 정부 시절 김숙희 장관(1993년 12월~1995년 5월) 이후 두 번째이지만 사회부총리로 격상된 이후에는 첫 여성 발탁이다. 또한 50대 젊은 사회부총리란 점도 ‘파격’으로 불린다. 함께 내정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역시 여성 인권 확대를 위해 노력해 온 정치인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유은혜가 살아 온 길

유 후보자는 1962년 서울에서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휘경초등학교와 동대문여자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는 반장을 도맡아 하면서 리더십을 키웠다. 송곡여고 2학년 재학시절 학교가 비리 사학과 족벌 경영이라는 오명을 사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등교거부를 주도하다가 학내에서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는 1981년 교사를 꿈꾸며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입학 초 한 선배가 유인물을 뿌리다 경찰들에게 맞고 끌려가는 것을 목격한 뒤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실체를 알게 된 뒤 커다란 충격을 받고 본격적인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고 술회했다. 1985년 2월에 민주정의당 일당독재를 반대하는 시위의 주동자로 체포되어 서대문구치소에 수감됐다.

구치소 생활을 마친 그는 학생운동을 정리하고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졸업 후 노동현장에 위장취업 했으나 큰 키와 눈에 띄는 인상착의 때문에 자주 적발되었다고 한다. 그는 봉제공장에서 작업보조를 하거나 전자공장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나사를 조립하는 등의 일을 하며 노동현장의 현실에 눈을 떠갔다.
 
유은혜-장안식 부부 학생운동 커플
 

유은혜-장안식 커플은 성균관대 81학번 동문으로 학생운동을 하며 맺은 인연이 부부의 연으로 이어진 경우다. 1986년 안양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중 민주화운동으로 수배 중이던 지금의 남편(장안식)과 결혼했다.

국문과 81학번인 장씨는 1987년 시국 관련 주요 수배자 명단에 올랐을 만큼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수배자 명단에는 장씨 외에도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조직국장이던 박계동 전 의원,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회원이던 유기홍 전 의원 등이 있고, 재야인사로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전 대우어패럴 노동자로 수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이 결혼할 때는 장씨가 시위 주동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던 중이라 식장에서 윤석빈이란 가명을 썼다. 결혼식 사진에 ‘신랑 장안식’ 대신 ‘신랑 윤석빈’이라고 적힌 것을 본 아들이 “이 남자 누구야. 엄마, 혹시 두 번 결혼한 것 아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시위 주동, 수배가 일상이던 당시 아픈 기억이 부부의 결혼식 사진에 남아 있는 셈이다.
1990년대 장씨는 원격으로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문도 여닫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명인전자를 운영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휴대전화 도매업 등 사업에 손을 댔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0년 유 후보자가 경기 고양병 지역위원장을 맡은 이후로는 고양시 일산 등지에서 농사를 짓는 농업협동조합 천연농장을 운영하며 도시농부로 변신했다. 장씨는 “고추농사 첫해는 탄저병이 와서 망했고, 지금은 본격적인 농사 일은 잠시 쉬고 있다”며 “지인들끼리 조합을 만들어 내년부터 6600㎡(약 2000평) 규모의 땅을 사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은혜의 정치적 대부 김근태

유 후보자의 인생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인물은 고 ‘김근태’ 의장이다. 서울로 올라온 유 후보자는 서울의 시댁 근처에서 분식집을 차려 생계를 꾸렸다. 이 당시 성균관대 운동권 출신들이 만든 ‘민주동문회’의 일을 맡게 되면서 김근태 의장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민주동문회는 민주화운동청년연합 김근태 의장을 중심으로 범재야 세력이 모여 만든 재야단체인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와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김근태 의장으로부터 국민회의에 들어와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 이후 김근태 후원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정치계에 입문했다. 이후 김근태 의원 보좌관, 한반도재단 사무국장,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2004년 1월 열린우리당 공채 1기로 당직자 생활을 시작한 유은혜는 그 해 4월 부대변인에 임명됐다. 6년 동안 당 부대변인으로 원내 담당 부대변인을 겸임하였다. 2009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제도가 신설된 후 첫 수석부대변인에 임명됐다.
 

유은혜 장관.
유은혜 장관.

 

품위 지킨 부드러운 카리스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중반이던 2005년 8월 야당에 대연정을 제안한 이후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기존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면서 정당 지지율은 물론, 대통령 지지율까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대통령 때리기가 국민스포츠가 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했을 때다.

당시 출입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는 오롯이 상근 부대변인이던 유 후보자의 몫이었다. 유 후보자는 곤혹스러운 상황에서도 웃는 낯으로 성실히 해명했다. 그는 한 잔만 먹어도 얼굴이 빨개지는 스타일이었지만 술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소통에 적극적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당시 출입기자들에 인기가 높았다. 당 문제에 관한 한 자신의 정치 이해와 상관없이 매진하는 책임의식이 높았다는 평이 많았다. 정치인이기에 앞서 사람의 도리라는 측면에서 첨예한 대립의 정치판에서도  늘 품위와 웃음을 잃지 않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였다. 
 
변호사 문재인과의 인연,  아버지 산재인정 도와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출마하여 19번 후보가 되었지만 국회의원이 되지는 못했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선거구에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첫 상임위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를 선택했고,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개편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지속했다.

유 내정자는 7년 동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고 교문위 간사를 지내 교육 현안의 민감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의원으로 꼽힌다. 특히 문 대통령이 2012년,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캠프 대변인을 지내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의원 중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의 끈은 유은혜 장관이 앞선다. 송곡여고 시절 아버지가 과로로 사망하자 당시 산재 인정을 받도록 도운 변호사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유 후보자, 시어머니 외조 컸다

유 후보자의 왕성한 정치활동은 남편 장씨과 시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 후보자는 2012년 펴낸 책 ‘어머니의 이름으로’ 서문에서 시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이렇게 기록했다. “내게는 내 일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어머니가 있다. 며느리가 부정과 불의, 불공정으로 얼룩진 이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마이크 앞에 서서 논평을 하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을 만나는 동안, 어머니는 아이들을 돌보고 살림을 챙겨야 하는 내 역할을 대신해오고 있다. 80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며느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이 당신 역시 꿈꾸는 세상이라면서. 낯 두꺼운 며느리는 이래서 갚아야 할 빚 하나가 더 늘었다.”

진선미, 문재인 대통령과의 끈끈한 인연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끈끈한 인연이 화제다. 진 후보자는 2012년 제 18대 대선 때 문 대통령의 대변인을 맡은 데 이어 19대 대선에서도 ‘문의 입’ 역할을 했다. 진 후보자는 문 대통령(당시 후보)을 수행하면서 불가피한 술자리에서 문 후보의 술잔을 대신 비울 정도였다.

진 후보자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으로 민변 시절부터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민변 부산지부 창립 멤버인 문 대통령은 1991년 부산·경남 지역 민변 대표를 맡아 20년 넘게 민변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대통령 당선 직후 탈퇴했다. 현 정부 들어 부쩍 늘어난 민변 출신의 공직 기용은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데다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진 후보자는 민주당이 야당 시절 만든 ‘더미래’ 모임의 창립 멤버다. ‘더미래’는 2014년 2월 진보·재선 의원 22명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더미래연구소 초대 이사 출신이며,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전 청와대 대변인)과 진성준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전 청와대 민정수석), 은수미 성남시장(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등도 ‘더미래’ 출신이다. 
 

진선미 장관.
진선미 장관.

 

진선미 후보자가 살아 온 길

진선미 후보자는 1967년 전라북도 순창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진영(1929년 함경남도 영흥군 진평면 출생)씨는 6·25 전쟁에서 대한민국군으로의 참전을 위해 평양사범대학 1학년 때 남쪽으로 내려와 파견대장으로 수년간 참전하였고, 전라북도 순창문화원장을 지냈다.

순창문화원장을 하던 아버지가 중학교 3학년 때 사망한 후, 어머니는 탁구장과 독서실을 운영하며 5남매를 키웠다고 한다. 1984년 성균관대학교 법대에 입학한 후 학생 운동권과는 거리를 두었다고 한다. 큰 오빠가 학생 운동을 하다 제적을 당한 뒤 블랙리스트에 올라 사시 3차에서 낙방하고 막내 오빠마저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부모의 속을 썩이는 걸 지켜본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한다. 

1998년 11월 32세에 사법연수원을 마칠 무렵에 6살 연상의 대학 선배와 결혼했지만 서로가 한창 바쁠 때라 혼인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변호사가 되고 호주제 폐지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호주제를 없애자면서 남편을 호주로 하는 혼인신고를 하는 게 내키지 않아 양쪽의 합의 하에 호주제가 폐지될 때까지 혼인신고를 미뤘다는 일화가 있다.

그는 국회 여성아동대상 성폭력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음란사이트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하며 경찰과의 협조로 음란사이트를 폐쇄하고 운영자를 검거하는데도 일조했다. 문 대통령이 앞서 강조했던 몰카 범죄 고강도 대책과 여성 불안 해소 정책 등 심각해지는 여성 차별 문제를 해소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닮은 꼴 유은혜-진선미 후보자

문재인 대통령의 중폭 개각으로 입각한 유은혜-진선미 후보자의 ‘닮은 꼴 이력’이 화제다. 두 사람 모두 성균관대 출신의 386세대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 출신이다. 19·20대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해 이미 대중적 소통능력과 정무적 능력을 검증을 받은 바 있다.

1962년생인 유 후보자는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나왔고 5살 아래인 진선미 장관은 1988년에 같은 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두 후보자는 개인사도 비슷하다. 유 후보자는 고등학교 때, 진 후보자는 학교 때 부친을 여의는 슬픔도 겪었다.
정치권 입성은 진 장관이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로 먼저 19대 국회에 입성, 2016년 서울 강동갑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유 장관은 경기 고양시 병 선거구에서 2012에 이어 2016년에도 당선됐다. 진 후보자는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을 맡은 데 이어 19대 대선에서 바통을 이어 받아 ‘문의 입’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배경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업무 스타일에서도 뛰어난 소통능력과 정무감각을 이미 인정받았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유 후보자는 수년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과 간사로 활동해 오면서 교육의 조직과 업무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식견을 보유하고 뛰어난 소통능력과 정무감각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진 후보자의 경우  법조인 시절부터 실천해온 여성·아동의 인권증진 노력과 관심이 국회 의정활동으로 이어져 관련 법안 발의 등 식견과 실천력을 겸비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Queen 오수연] 사진 서울신문 <Queen 10월호 게재 기사로 장관 후보자 시기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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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솔 2018-10-18 13:29:23
1년전 문통님을 참으로 지지 했었는데 (현) 주민등록법의 위장전입- (3년이하 징역 3천만의 벌금
에 처하도록 규정임), 교통법규위반52회의 입에 담을수 초차 없는 범죄자가 교육부의 업무 라니..
LGBT의 심각한 폐해가 전국민 보건을 위협하는데 여가족부의 업무를 맡았다니...
부패정권 탄핵을 외쳤던 한국인들의 가슴에 문통이 더 몹쓸짓의 비수를 꼽는다는거 상상도 안했다
현 정권 위선에대한 절망이 하늘을 가로지른다. 문통이 공직자 임명 배제원칙조항까지
위배하며 이런 행위를 스스럼 없이 자행 한다는건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과
이모든 전말을 지켜보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업신여긴 가증 스런 악행 이며,
국민들 가슴에 또다시 법과정의가 무너졌슴을 보인 문통의 민낯은 어디까지 인가?

강솔 2018-10-18 13:22:33
1년전 문통님을 참으로 지지 했었는데 (현) 주민등록법의 위장전입- (3년이하 징역 3천만의 벌금
에 처하도록 규정임), 교통법규위반52회의 입에 담을수 초차 없는 범죄자가 교육부의 업무 라니..
LGBT의 심각한 폐해가 전국민 보건을 위협하는데 여가족부의 업무를 맡았다니...
부패정권 탄핵을 외쳤던 한국인들의 가슴에 문통이 더 몹쓸짓의 비수를 꼽는다는거 상상도 안했다
현 정권 위선에대한 절망이 하늘을 가로지른다. 문통이 공직자 임명 배제원칙조항까지
위배하며 이런 행위를 스스럼 없이 자행 한다는건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과
이모든 전말을 지켜보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업신여긴 가증 스런 악행 이며,
국민들 가슴에 또다시 법과정의가 무너졌슴을 보인 문통의 민낯은 어디까지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