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교무부장이었던 자신의 아버지를 통해 시험 문제를 빼돌린 의혹을 받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수사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인 전임 교무부장 A씨(53)와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시험문제 유출 정황을 확인하고 속도를 내던 경찰 수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피의자로 입건된 쌍둥이 자매 중 B양(17)이 지난 14일 재조사를 받을 당시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한 후, 아직도 입원해있는 상태라고 17일 밝혔다. B양은 지난 6일 조사에서도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었다.
A씨는 두 자녀가 입학한 지난해부터 올해 1학기까지 딸들이 속한 학년의 기말·중간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쌍둥이 자매는 1학년 1학기 때는 전교 59등과 121등이었는데, 1학년 2학기에는 이과 전교 5등과 문과 전교 2등으로 성적이 크게 올랐고 지난 학기에는 문·이과에서 각각 1등을 차지하면서 문제를 사전에 인지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 문제 유출정황을 확인한 후, 쌍둥이 자매들에게도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 피의자로 입건했다. 포렌식 결과 자매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시험문제에 나온 지문들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와 두 자녀는 관련 범행 자체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진의 의견을 참고하면서 쌍둥이 자매 재조사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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