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1:00 (목)
 실시간뉴스
NC 다이노스 새 사령탑에 이동욱, 무명감독 성공사례 도전
NC 다이노스 새 사령탑에 이동욱, 무명감독 성공사례 도전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8.10.17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 (NC 제공)
이동욱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 (NC 제공)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감한 NC 다이노스가 이동욱(44) 수비코치를 구단 제2대 감독에 선임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NC는 17일 이동욱 코치를 새 감독으로 정하고 내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팀을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으로 2년 총액 6억원이다.

이동욱 신임 감독은 NC의 창단 멤버다. NC가 창단한 2012년부터 팀의 수비코치를 맡아 짜임새 있는 수비력의 근간을 구축했다. NC 구단 측은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선진 야구의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이동욱 감독은 무명 지도자다. NC의 새감독 발표가 나오자 팬들은 이동욱 감독이 누구인지 큰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서도 거의 노출이 되지 않았다.

현재 NC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단들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들이 사령탑에 앉아 있다. 적어도 대다수 팬들이 '누군지는 아는' 인물들이다.

이번 이동욱 감독과 비슷한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다. 2012년 시즌을 마친 뒤 넥센 히어로즈가 염경엽 수비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을 때다. 현재 SK 와이번스 단장을 맡고 있는 염경엽 전 감독은 선수 시절 주로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했고 은퇴 후 지도자와 구단 프런트로 경험을 쌓았지만 인지도는 낮았다.

염경엽 감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넥센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이는 대표적인 무명 사령탑의 성공사례로 남았다. 이를 바탕으로 아직까지도 '감독 염경엽'을 향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2015타이어뱅크KBO리그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당시 넥센 사령탑이던 염경엽 감독은 현재 SK 와이번스 단장이다.
2015타이어뱅크KBO리그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당시 넥센 사령탑이던 염경엽 감독은 현재 SK 와이번스 단장이다.

넥센 지휘봉을 이어받은 장정석 감독도 실패보다는 성공에 가까워지고 있다. 취임 첫 시즌이던 지난해 7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 4위를 차지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고 준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특히 장정석 감독은 팀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중심을 잡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넥센은 불미스러운 일로 주전 포수와 마무리 투수가 이탈했고, 과거 구단이 트레이드로 뒷돈을 받아챙긴 사실이 드러나 홍역을 치렀다.

김경문 전 NC 감독도 현재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감독이지만, 과거에는 그 반대였다. 2004년 김경문 감독이 두산 베어스의 감독으로 선임될 당시만 해도 배터리코치였던 김경문 감독은 무명에 가까웠다.

감독의 인지도는 지도력과는 크게 연관이 없다. 김경문 감독은 부임 후 곧바로 두산을 강팀으로 변모시켰고, 2011년까지 장기집권에 성공했다. 2011년 시즌 중 자진사퇴를 한 뒤에는 2012년 NC의 초대 감독을 맡은 뒤 올 시즌 중 경질됐다.

김경문 감독은 현역 시절, 코치 시절부터 카리스마가 넘쳤다. 이동욱 감독은 카리스마형보다 데이터를 중시하는 전략가 스타일이다.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를 모기업으로 하는 NC 구단과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선수들과 소통에도 능하다는 것도 이동욱 감독의 장점이다.

NC의 한 코치는 "뭐든지 열심히 하시는 스타일이고 동료 코치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신다"고 이동욱 감독의 평소 모습을 설명했다.

이동욱 신임 감독은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시도를 해온 것이 우리 다이노스 야구의 특징이었다"며 "선수들과 마음을 열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음을 열고'라는 부분에서 이동욱 감독이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

새 감독과 손발을 맞출 1군 코칭스태프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이동욱 감독은 2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시작하는 합동훈련부터 팀을 지휘한다.


[Queen 김원근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