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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남궁설민의 미학 인터뷰/윤정희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남궁설민의 미학 인터뷰/윤정희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8.11.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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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1월호
1990년 11월호 -남궁설민의 미학 인터뷰/윤정희
1990년 11월호 -남궁설민의 미학 인터뷰/윤정희1

 

1990년 11월호 -남궁설민의 미학 인터뷰/윤정희
1990년 11월호 -남궁설민의 미학 인터뷰/윤정희2

 

"낙엽만 바라보아도 눈물이 글썽…벌써 중년부인이 됐네요"

윤정희

불혹의 나이를 넘긴 여배우 윤정희(46). 20년전 23세 때 영화 '청춘극장'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청순한 이미지에다 앙증스런 미모로 인기를 독차지했던 그녀는 이제 평범한 예술가의 아내로서 14년째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다. 그녀가 털어놓는 ①부부사랑②가정생활ㆍ자녀교육③내조기④영화에 대한 집착 그리고 매력 포인트.

파리의 매력적인 장소중의 하나가 노천 까페이다. 의자들이 길 쪽을 향해 놓여있는 노천까페는 자유스럽고 낭만적인 분위기로도 좋지만 지나가는 파리쟌느들의 멋진 모습들을 감상 할 수 있다는 점이 사실은 더 매력적인 곳이다. 

'이브 생 로랑'이니 '니나 리찌'의 최신 패션 같은 건 걸치지도 않았지만 세련된 멋이 넘치는 파리 여성들에게서 엘레강스의 진수를 음미하노라면 까페오레 한잔을 앞에 놓고 몇 시간씩 앉아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1년전 나는 개선문이 바라다 보이는 샹젤리제 거리의 한 까페에 우아한 파리쟌느와 마주 앉아 있었다. 토박이 파리쟌느가 아닌 서울산 파리쟌느 윤정희와 말이다. 

그녀는 고풍과 현대가 묘하게 조화를 이룬 파리의 회색 건물처럼 은은한 아름다움을 풍겼었는데, 까페의 갸르송이 그녀에게 눈길을 여러 번 주는 걸 보아 그녀의 아름다움이 나만의 느낌은 아닌 것 같았다. 오늘 그녀는 그 파리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회색빛 쟈켓을 걸치고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차분하고 성숙한 여인이면서도 반가움에 젖은 미소가 소녀처럼 화사한 그녀는 1년전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제 그녀는 완연한 중년여성이다. 분명 60년대에 깜찍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사로 잡았던 그 윤정희는 아니다. 그러나 그때의 그녀가 반짝이는 유리의 마천루였다면 지금의 그녀는 무게있고 멋스러운 석조 건축물처럼 보인다. 여자가 젊음을 잃으면 끝자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지금의 그녀엑서 비로소 완성된 엘레강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 중년이 된 기분이 어때요? 한창 때와 비교해 자신의 매력을 평가한다면…

"절 보고 이제 뭐 청순이나 깜직하다는 표현을 붙여줄 사람은 없겠죠. 저도 나이 먹는다는 사실이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젊은을 잃어가는 대신 자연스러운 멋을 얻었다고나 할까요?남을 의식해서 억지로 꾸미거나 과장하는 그런 인위에서 탈피한 자연인의 모습, 어때요?"(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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