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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이 여자의 삶/연극배우 손 숙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이 여자의 삶/연극배우 손 숙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8.11.0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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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1월호
1990년 11월호 -이 여자의 삶/연극배우 손 숙1
1990년 11월호 -이 여자의 삶/연극배우 손 숙1
1990년 11월호 -이 여자의 삶/연극배우 손 숙2
1990년 11월호 -이 여자의 삶/연극배우 손 숙2

 

연극배우 손 숙

"아홉살 연상 연극배우와의 사랑이 제 운명을 결정 지었습니다"

연극배우 손숙(47)을 대하면 아직 소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카랑카랑한 그녀의 목소리가 그렇고, 여린 마음을 숨길 줄 모리고 드러내 놓는 그녀의 성격이 그렇다. 중견 연극배우이자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진행자로서 우리 가까이에 있는 그녀의 인생 & 연극 이력서.

"연극은 타고나서 마지막엔 재조차 남기지 않는 불꽃과 같은 것이다" 연극배우 손숙(47)은 막을 내린 무대의 공허함을 바라볼 때나, 불현듯 자신의 연기활동에 회의를 느낄 때, 나아가 삶의 의미가 흐려질 때마다 스승이었던 고(故)이해랑 선생(89년 4월 작고)이 남긴 이 말을 되새긴다. 

"연습을 할 때나, 무대 위에서 자기 아닌 또 다은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 혼신을 바치는 동안 배우는 마치 훨훨 타오르는 불꽃 같습니다. 그러나 연극이 끝나고 무대에서 내려서는 순간 배우는 자신에게 남겨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다만, 한때 뜨거웠던 불 기운에 대한 회상과 이미 차게 식어버린 잿빛 가슴만을 간직하게 되죠" 

연극이 타다 스러지는 불꽃 같은 줄 알면서도 그녀가 연극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삶 또한 언젠가는 꺼지고 마는 불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녀는 67년도에 연극배우로 정식 데뷔했다. 동인극단이 무대에 올린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유진 오닐 원작)에서 주연배우로 발탁되면서다. 그후 극단 산울림 창단 동인(68년)으로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연극 활동을 시작했고, 71년 국립극단 배우로 입단해 현재까지 단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산불''홍당무''장화를 신은 고양이''느릅나무 그늘의 욕망''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오해'등을 비롯해 그동안 출연한 크고 작은 연극이 2백여 편에 이르며, 한국일보 연극영화상 여우주연상(3회), 대한민국연극제 여우주연상(1회)등 다채로운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를 좋아하던 문학소녀

그녀는 연극과의 인연을 29년 전인 여고2학년 때로 기억한다. "친구와 함께 난생 처음 연극 구경을 가게 되었는데, 남산 드라마 센터에서 공연 중이던 유진 오닐 원작의 '밤으로의 긴 여로' 였어요. 연극을 보고 나서 한참동안 가슴이 떨렸던 기억이 나요. 특히 둘째 아들 역으로 나왔던 최상현 선생님의 창백하고 우울한 모습은 사춘기 시절 오랫동안 내 이상의 남자 상으로 남았을 정도였어요. 그땐 몰랐지만 그 공연이 연극사에 남을 만한 좋은 공연이었다는 사실을 몇년이 지난 뒤에야 알았어요" 여고시절 도스토예프스키와 베토벤을 좋아한 감수성 예민한 문학소녀였던 그녀는 그때 공연을 보고난 후 '세상엔 이런 예술세계도 있었구나'하는 경이로움을 체험하고, 그후 연극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게 되었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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