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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응급헬기, 인계점 외에도 착륙할 수 있어야"···재정 지원 호소
이국종 교수 "응급헬기, 인계점 외에도 착륙할 수 있어야"···재정 지원 호소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0.24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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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4일 진행된 국립중앙의료원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중원을 감사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가 참고인으로 출석하여 응급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밝히는 등 지원을 호소했다.

이 교수는 이날 국회 복지위원회 국감장에서 영국 응급헬기 운용 동영상을 상영하고 "인계점이란 게 중요하지만 (응급헬기는) 최소한의 안전만 확보된다면 아무데나 내려 앉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계점이란 응급 헬기가 환자를 싣고 또 내릴 수 있도록 사전에 승인 받은 특정 장소다. 우리나라에는 총 805개의 인계점이 있다.

이 교수가 상영한 동영상에는 영국 응급 헬기가 주택가 한가운데 내려앉는 모습, 럭비경기가 진행 중이던 경기장에 경기를 중지시키고 내려앉는 모습이 담겼다.

이 교수는 "저는 영국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런던에서 비행할 때는 인계점이란 게 없었다"며 "헬기가 민원을 신경쓰지 않고 주택가 한복판에 바로 랜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교수는 현장 의료진의 열악한 장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상영한 동영상에는 이 교수가 현장출동 당시 무전기가 되지 않아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해 지상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헬기 승무원과 고함을 질러 의사소통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 교수는 "저희는 무전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헬기가 낮게 날아 지상의 LTE 서비스가 잡힐 때 겨우 메신저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을 요청 드린지 8년이 지났는데 기관장이나 보건복지부 장관님 같은 높은 분들은 다 지원해주시겠다고 말씀하시지만, 중간에서 다 막혀서 현장에서는 변한 게 없다"고 했다.

그는 "회의 때나 국정감사 같은 곳에서 이런 문제들을 말씀하시면 다들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예전에 제가 1992년 당시 항공전력의 문제에 대한 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 지금과 (그때의 문제가) 똑같다. 한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 가운데 하나인 '주52시간 근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주52시간 근로제가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것을 시행하려면 더 많은 사람을 뽑아야 하고 굉장히 큰 인력 증원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고 근로시간만 줄여버리면, 문을 닫으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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