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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금 활용법
금융 위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금 활용법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10.25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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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테크

미국 경제 호황의 그늘 아래 신흥시장은 외환 불안과 부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경험한 여러 차례 금융 위기의 교훈을 되짚어볼 때 우리는 또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최성호(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
 

다시 불거진 과거 금융 위기의 악몽

신흥시장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가 터키와 파키스탄으로 확산되었다. 10년마다 반복되던 금융 위기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한국 경제는 1997년의 아시아 외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며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2018년 현재 베네수엘라는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들어섰고, 아르헨티나 정부도 페소화 가치 방어를 위해 지난 5월 8일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60% 수준까지 올렸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터키도 미국 트럼프 정부와 마찰을 빚으면서 지급 불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기 외채 규모가 이미 외환보유액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포퓰리즘 정권이 출범한 이탈리아는 재정확대 정책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탈리아의 재정 적자가 3%를 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함께 외화 자본에 대한 의존성 높은 인도네시아도 루피아화 가치가 최근 크게 내려가면서 경계 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환율이 내려가면 기회는 온다

현 시점에서 일부 신흥국의 외환 불안은 국지적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전세계적인 시장 충격을 가져온 2008년과 달리 2018년 미국 경제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에는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의 원인이었다면, 현재는 미국이 위기 확산의 방패막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추가 변수가 남아 있다. 지난 몇 년간 크게 늘어난 중국의 부채 규모가 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다. 중국의 민간기업과 지방 공기업의 부실이 늘면서 2017년 365억 위안 수준이던 채무불이행 규모가 올해는 500억 위안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부담이다. 물론 현재 드러난 부채 규모는 중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현재 시장 위험을 판단하기 위해 환율 지표를 주시하자. 달러화 강세 흐름이 어느 정도 진정된다면, 신흥시장 불안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금융 위기 이후 주식시장의 급반등이 나타났던 1999년과 2009년을 기억하자. 현 시점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어두운 면만 보이지만, 위기 이후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큰 부자는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한다는 과거의 경험을 떠올려 보라. 향후 반등장에 대응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비축해 놓자. 든든한 현금 실탄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단기 시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여유 있게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최성호 애널리스트
현 우리은행 WM사업단 수석 운용역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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