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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탈락' 수원, 이제는 FA컵 올인···부담스러운 울산 현대
'ACL 탈락' 수원, 이제는 FA컵 올인···부담스러운 울산 현대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8.10.25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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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의 ACL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이제 수원은 국내 대회에 집중해야한다. 수원과 경쟁해야하는 울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수원삼성의 ACL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이제 수원은 국내 대회에 집중해야한다. 수원과 경쟁해야하는 울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도전했던 수원삼성이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FA컵 4강에 진출해 있는 수원은 이제 FA컵에 올인할 것으로 보여 FA컵 4강에 진출해 있는 울산현대에게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수원은 2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ACL 준결승 2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원정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던 수원은 합계 5-6으로 패해 결승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수원 입장에서는 땅을 칠 내용이다. 준결승 2경기 모두 속이 쓰린 결과가 나왔다. 

일본 원정으로 펼쳐진 1차전에서 수원은 먼저 2골을 넣고도 후반 3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적진에서 2골을 넣은 것은 적잖은 소득이라 위안했으나 뒤집힐 경기가 아니었기에 막판 집중력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2차전은 더더욱 씁쓸하다. 

이날 수원은 전반 25분 가시마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7분 임상협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8분 조성진의 역전골 그리고 후반 15분 데얀의 추가골이 잇따라 터지면서 3-1로 앞서 나갔다. 흐름이 가시마 쪽으로 많이 넘어간 상황을 높은 집중력으로 뒤집었으니 박수가 아깝지 않았다. 

그런데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 수비 집중력이 또 다시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원은 후반 19분과 후반 37분 연거푸 실점을 허용, 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2002년 이후 16년 만에 도전했던 결승 진출의 꿈이 물거품 됐다. 

수원은 K리그 클럽들을 통틀어 유일하게 3개 대회(ACL+FA컵+정규리그)에 모두 생존해 있던 클럽이었다. ACL과 FA컵은 모두 4강에 올랐고 정규리그도 상위 스플릿에 안착해 잔여 경기를 남겨뒀으니 넉넉한 가을을 보내고 있었다. 그중 가장 공들였던 것은 ACL이었는데 적잖은 상실감이 생길 결과가 나왔다. 이와 동시에 졸지에 쓸쓸한 가을을 걱정하게 생겼다. 

전북현대의 정규리그 우승이 일찌감치 확정된 상황에서 수원이 올해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이제 FA컵에 '올인' 해야 한다. 그런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 18일 진행된 '2018 KEB하나은행 FA CUP' 4강 대진 추첨식 결과 수원은 울산현대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반대편 매치업이 정규리그 8위 대구와 11위 전남 등 하위권 팀들의 맞대결로 짜여 진 것을 생각하면 갑갑한 파트너를 만났다. 울산은 지난해 FA컵 챔피언으로, 2연패를 노리는 팀이다. 

괴로운 것은 울산도 매한가지다. 만약 수원이 가시마를 꺾었다면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FA컵 준결승보다는 ACL에 신경 쓸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이제 수원도 FA컵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입장이 됐으니 2연패를 향한 울산 앞에 큰 바위가 놓인 셈이 됐다. 정규리그 경쟁관계를 볼 때도 불편하다. 

33라운드 현재 울산은 정규리그 3위(승점 56)를 달리고 있다. 수원은 4위(승점 49)다. 3위까지에게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이 주어지기에, 3위와 4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7점이 앞선 울산이 많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강팀들끼리의 맞대결이 반복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불가능한 거리도 아니다. 

수원의 ACL 결승 진출 좌절 후폭풍이 남은 FA컵과 정규리그에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을 보인다. 수원 구단 다음으로 이 상황이 탐탁지 않은 팀은 울산현대다.


[Queen 김원근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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