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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 "지금은 비상시국, 멱살 잡고서라도 이끌 것"···일문일답
FC서울 최용수 감독 "지금은 비상시국, 멱살 잡고서라도 이끌 것"···일문일답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8.10.25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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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감독으로 돌아온 '독수리' 최용수.
FC서울의 감독으로 돌아온 '독수리' 최용수.

올 시즌 부진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FC서울의 소방수로 다시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현 상황을 '비상시국'이라고 말했다. 강등권에 팀이 속해있는 만큼 절실한 마음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오는 27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4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있는 FC서울이 25일 훈련장이 위치한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지난 11일 다시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으로서는 아주 오랜만에 미디어와 마주하는 자리였다. 

정규라운드를 9위로 마친 서울은 클럽 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에서 잔여 경기를 치러야한다. 이미 체면을 구겼는데 아직 악몽은 끝이 아니다. 최근 10경기 3무7패에 그치고 있는 최악의 흐름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강등'이라는 철퇴를 맞을 수도 있다. 

소방수로 복귀한 최용수 감독 역시 "현재의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이어 "그러나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멱살을 잡고서라도 이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강한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은 최용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홈에서 복귀 후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상황이 썩 좋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비상시국이다. 우리의 본 모습을 되찾아야한다. 다가오는 강원전은 꼭 승리해 홈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하고 싶다. 

-와서 보니 내부 분위기가 어느 정도인가. 
▶최악의 상황에서 들어온 것 같다. 안에 들어와 같이 훈련해보니 그동안 승리하지 못했던 답답함이 쌓여 있는 모습이다. 선수들이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고 자신감이 크게 떨어졌다. 선수들 간 소통도 부족해 보인다. 이 위기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몇 %나 될까 고민도 된다. 일단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하나로 뭉치자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 모습이 진정한 FC서울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박주영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내 품 안에 있는 선수다. 지나간 말과 행동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난 제주전에서는 편도선이 부어서 동행하지 못했던 것뿐이다. 컨디션은 어느 정도 회복했다. 물론 과거 좋았을 때의 플레이를 기대할 수는 없다. 박주영만의 장점, 그것을 효과적으로 끄집어내는 게 중요하다. 

-왜 지금처럼 좋지 않은 타이밍에 복귀했는가. 
▶사실 결정이 쉽진 않았다. 현재 팀 상태나 시점 모두 좋지 않은 게 분명하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내가 지금껏 FC서울에서 받은 특혜를 생각한다면 그냥 지켜볼 수 없었다. 선수들에게 빨리 탈출구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선수들 멱살을 잡아서라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나의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복귀해서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선수들 모두 소극적이 됐다. 주눅 들어 있다. 실수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FC서울의 문화를 되찾아야한다는 것인데 그것을 공유했다. 첫승만 하고 분위기만 바꾸면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가 결정력으로 보인다. 
▶같은 생각이다. 골이 안 나오니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골 결정력이 결국 강팀과 약팀을 가르는 차이인데, 그런 부분이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 어떻게든 득점을 해야한다. 골이 나오지 않으니 전체적으로 조급해지고 있다. 

-하위 스플릿에서 경기해야한다.   
▶솔직히 FC서울이 하위 스플릿에 있는 것을 상상해 본 적 없다. 하지만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한다. 앞으로는 계속 승점 6점짜리 경기가 펼쳐지고 상대는 다 우리보다 좋은 흐름이다. 곱절로 긴장해야한다. 

-선수들의 간절함이 사라진 것 같다. 
▶나부터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안일한 생각을 접어야할 것 같다. 간절함, 승리에 대한 욕망.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간절함을 가져야한다. 동료들이 해주겠다는 안일한 생각은 문제가 있다. 나보다 선수들이 더 간절할 것이라 생각한다.


[Queen 김원근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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