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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데 프리(Foundation Free)... 피부가 숨을 쉰다
파데 프리(Foundation Free)... 피부가 숨을 쉰다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8.10.2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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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왜 여성 앵커는 안경을 쓰면 안 되고,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은 보기에도 불편한 높은 하이힐을 신고 있는 것일까. 유독 우리 사회는 ‘여성의 미(美)’에 확고하고도 완고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일까. 사회가 여성에게 씌운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싹트고 있다. 파데 프리도 그 움직임 중 하나다.

민낯은 노 매너?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하나를 꼽아보라면 ‘용모단정’이 있겠다. 알바노조에서 여성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근 전 화장 및 복장 준비에 걸리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 평균 29분이란 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학생 시절, 에디터도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데 ‘머리는 모두 귀 뒤로 넘겨 묶어야 하며, 립스틱은 꼭 빨간 색을 바를 것’ 이라는 규정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왜?’라는 의문도 갖지 못한 채 그저 으레 그래야 하는 것인 줄만 알았다.

대학 졸업 후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직업 특성상 에디터는 복장에 있어서 자유로운 편이지만, 함께 사회에 진출한 다른 직업을 가진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가지각색의 불편함을 갖고 있었다. 어쩌다 민낯으로 출근한 날이면 ‘어디 아프냐’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야 했고, ‘화장도 예의다’라고 오지랖을 부리는 꼰대 같은 상사가 꼭 하나씩은 있더란다. 물론 TPO에 맞는 차림은 분명 예의가 맞고 사회인이라면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다. 그러나 혹시 예쁘지 않다고 해서 예의가 아니라고 지적당하고 있다면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있다고 여겨도 무방하다.

이런 부당한 대우에 반기를 들고 일어선 것이 바로 ‘파데 프리(Foundation Free)’다. 파데 프리는 Foundation + Free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파운데이션에서 자유로워지자는 신조어다. 해외에서는 헐리우드 여배우들을 중심으로 민낯을 SNS에 공개하는 ‘No Makeup Movement'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천편일률적인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자는 취지였는데, 대표적인 여배우로 기네스 펠트로, 메간 폭스 등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뷰티 유튜버들 사이에서 시작된 파데 프리가 유행처럼 번져나갔고, 최근에는 안경을 쓴 여성 앵커가 등장하기도 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파데 프리(Foundation Free)!

출근을 하는 일반 직장인이라면 꿀맛 같은 아침 잠 5분의 소중함을 모두 다 알고 있지 않은가.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다 퇴근하고 돌아와 화장을 지우는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그 귀찮음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잠들어 버리면 다음 날 아침, 피부는 울긋불긋 뒤집어져 왜 그랬냐며 어제의 나를 다그친다.

사회적 잣대에서 자유로워지는 것도 있지만 파데 프리를 실천하면 우선, 삶의 질이 향상된다. 출근 준비 시간이 확 줄어들고, 퇴근 후 몇 차례에 걸친 클렌징 단계를 생략할 수 있어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최소 몇 년간 매일같이 바르던 파운데이션을 갑자기 생략하고 민낯으로 밖에 나가기가 두려울 수 있다. 민낯의 내가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진다면 단계적으로 생략하는 것도 방법.

뷰티 크리에이터 다영은 파운데이션과 아이라인, 블러셔를 생략한 ‘3FREE' 메이크업을 제안했다. 세안 후 토너를 솜에 묻혀 피부결을 정리해주고 정돈된 피부 위에 시트 팩을 올려준다. 15분 후 떼어내고, 수분크림과 선크림을 발라 기초 케어를 마무리한다. 트러블이나 다크서클은 가벼운 질감의 스틱 파운데이션으로 부분적으로 커버해주는 정도로 메이크업을 마친다.

또 다른 뷰티크리에이터 코코 라일리의 영상을 참고해도 좋다. 기초케어를 꼼꼼히 해준 후 톤 업 효과가 있는 선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른다. 그 다음 그린 컬러의 코렉터로 콧불 옆이나 뾰루지 등 붉은 기를 커버해준 뒤 톤 업 베이스로 마무리해주면 파운데이션 없이도 깨끗한 피부결을 표현할 수 있다.   

[Queen 유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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