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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 '상승세' 울산 VS '간절함' 수원···"미리보는 결승전"
FA컵 4강, '상승세' 울산 VS '간절함' 수원···"미리보는 결승전"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8.10.29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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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울산현대 감독(왼쪽부터)과 박주호 선수, 염기훈 수원삼성 선수, 서정원 감독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 CUP 준결승 기자회견에서 포토세션을 갖고 있다.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왼쪽부터)과 박주호 선수, 염기훈 수원삼성 선수, 서정원 감독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 CUP 준결승 기자회견에서 포토세션을 갖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4강' 대진 결과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객관적인 전력이 강한 울산과 수원, 그리고 정규리그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전남과 대구가 맞붙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결과에 따라 각 구단 관계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남과 대구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내심 바라던 결과였다. 상대적으로 울산과 수원 관계자들은 한숨이 나올 추첨이었다. 전체적인 흥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티를 내지 못했을 뿐 아쉬움이 엿보였다. 울산과 수원의 4강 충돌은 소위 '미리 보는 결승전' 같은 분위기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KEB하나은행 FA CUP' 준결승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4강에 오른 수원, 울산, 전남, 대구의 감독과 주요선수가 참석했다. 전남과 대구는 광양전용구장에서, 울산과 수원은 울산문수구장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경기 시간은 똑같이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킥오프다. 

수원은 지난 2016년 FA컵 챔피언이다. 그리고 울산은 지난해 우승팀이다. 상대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도 각각 4강까지는 올랐다. 울산은 2016년 3위, 수원은 지난해 3위다. 요컨대 토너먼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강호들이다. 

서로가 껄끄럽지만 현재 상황을 합쳐보면 부담은 수원이 훨씬 크다. 수원은 올 시즌 가장 공들였던 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ACL)를 4강에서 중도하차, 상실감이 큰 상황이다. ACL에 집중하면서 어쩔 수 없이 소홀했던 정규리그는 아직 4위(승점 49)인데 포항이나 제주(이상 승점 47)와 격차가 크지 않아 이마저도 불안하다. 

서정원 수원 감독 역시 "힘든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다른 팀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 어렵다. 특히 최근에는 사흘 간격으로 중요한 경기를 계속 소화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더 아쉽다"고 괴로운 입장을 전했다. 

이어 "ACL에 대한 기대가 컸고 준비도 많이 했기에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맞다. 그러나 극복해야한다. 빨리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고 있는 게 자신감이다. 이럴수록 움츠러들지 말고 의기소침하지 말아야한다. FA컵을 시작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야말로 배수진이다. 문제는, 상대의 기세가 워낙 좋다는 사실이다. 

울산은 K리그 클럽들을 통틀어 최근 흐름이 가장 좋은 팀이다. 울산은 28일 열린 경남FC와의 K리그1 상위 스플릿 첫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기어이 2위 자리를 빼앗았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것을 생각한다면 박수가 아깝지 않은 반전이다. 김도훈 감독 역시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김 감독은 먼저 "아직 수원에게는 갚아야할 빚이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ACL 16강에서 수원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던 아픔을 되새긴 말이다. 

이어 그는 "ACL에서 졌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계속 순위가 올라가면서 쌓인 자신감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물론 수원이 쉬운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홈팬들 앞에서 전력을 다해 꼭 이기겠다. 작년의 좋은 기억을 이어갈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수원 대표로 참석한 염기훈은 "기대되는 경기다. 리그에서는 울산에서 좀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FA컵은 다른 대회"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항상 토너먼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원정경기라는 게 좀 아쉽지만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것은 FA컵 밖에 없다"는 말로 전의를 불태웠다. 

울산의 미드필더 박주호는 "요즘 매 경기를 결승처럼 임하고 있는데 수원전도 결승처럼 준비하겠다.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 모두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홈에서 패한 적이 언제인지 모른다. 자신감을 가지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단단한 자신감을 전했다.


[Queen 김원근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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