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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조사 마쳐…'수능' 전 수사 종결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조사 마쳐…'수능' 전 수사 종결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1.0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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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숙명여자고등학교 정문으로 학생들이 지나는 모습. 2018.10.15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숙명여자고등학교 정문으로 학생들이 지나는 모습. 2018.10.15

 

경찰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사건'과 관련해 출제교사 2명에 대한 참고인조사를 끝으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1일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지난달 30일과 31일에 각각 숙명여고 시험 문제 출제 교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며 수사에 속도를 낼 뜻을 밝혔다. 2명 모두 시험문제 출제 교사고, 이들 중 한 명은 유출 정황이 의심되는 영어 담당 교사다.

경찰은 지금까지 쌍둥이 자녀와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A씨(53) 등 총 6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27명의 관련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수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쌍둥이 중 동생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영어 시험에 실제로 출제된 문제 중 일부의 답만 따로 적혀있는 메모를 확인했다. 답은 완성된 문장의 형태로 돼 있었고 실제 시험에는 이 문장의 일부를 보기로 제시한 후 순서대로 배열하는 문제가 나왔다. 교과서에는 없고 학교 측이 지정한 참고서에 있는 문장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쌍둥이) 휴대전화를 압수했을 때 영어 지문이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며 "포렌식 결과 시험 3일 전에 작성된 메모"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휴대전화 메모 프로그램, 메신저 등 온라인 증거 외에도 쌍둥이 자녀들의 집에서 시험문제 유출로 의심되는 증거를 확보하고 분석 중이다.

경찰은 현재 쌍둥이 자녀, A씨 등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했으며 수능(오는 15일) 전까지 수사를 마무리 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들을 추가 소환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동안 피의자들이 한 진술과 우리가 보유한 자료들을 분석해 필요하다면 추가 소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 전 조사 마무리를 목표로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두 자녀가 입학한 지난해부터 올해 1학기까지 딸들이 속한 학년의 기말·중간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입건된 전임 교장과 교감 역시 쌍둥이 자매가 볼 시험문제와 정답을 A씨가 검토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은 혐의 등을 받는다.

쌍둥이 자매는 1학년 1학기 때는 전교 59등과 121등이었는데, 1학년 2학기에는 이과 전교 5등과 문과 전교 2등으로 성적이 크게 올랐고, 지난 학기에는 문·이과에서 각각 1등을 차지하면서 문제를 사전에 인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Queen 김준성 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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