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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성일, 입관식 엄수…엄앵란, "자연이 불러서 데려가는 거다"
故 신성일, 입관식 엄수…엄앵란, "자연이 불러서 데려가는 거다"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1.05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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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성일이 지난달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모습
지난 4일 오전 폐암으로 별세한 배우 신성일(81) 씨의 빈소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원로 배우 고(故) 신성일의 입관식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수됐다. 부인인 엄앵란씨는 "자연이 불러서 데려가는 거다"라며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엄앵란(82)과 아들 강석현, 딸 강경아, 강수화씨 등 가족들은 5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신성일의 입관식을 치렀다. 입관식은 불교식으로 진행됐다.

엄앵란은 오전 11시 40분께 가족들의 부축을 받은 채 취재진 앞에 서서 "인생은 연기(緣起)다. 스님께 법론을 들었는데 그 말이 맞다. 연기로 왔다가 연기로 떠나는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엄앵란은 "사람은 숨이 끊어지면 목석과 같다. 사람이 잘났다고 하지만 눈을 감으면 그냥 자연으로 돌아가는 거다. 자연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자연이 불러서 데려가는 거다. 자기 식구니까. 여기서는 인연 맺어서 내 식구, 내 새끼 이러고 야단법석한다. 너무 욕심들 내지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신성일의 장례식장은 전날보다는 한산한 편이었지만, 조문객이 끊임없이 오갔다. 신성일의 팬임을 자처하는 몇몇 중년의 시민들은 "안타깝다"면서 장례식장 앞을 서성이기도 했다.

최고령 방송인 송해(91)는 일찍 빈소를 찾아 "(신성일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2~3번 엄앵란 여사와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다"면서 "(신성일이)순수한 영화, 청년물을 휩쓸지 않았나. 머리를 흔들면서 '이게 관록 아닙니까. 이 시대에 우리가 뭘 남길지 구상하고 있다. 곧 개봉 박두입니다'라고 하면서 희망 얘기를 했다. 운명이고 팔자겠지만 지병이 뭔지, 본인이 잘 모를 병이 많아서 조금 늦은 감이 있는데 아쉽기 짝이 없다"고 애도를 포했다.

그밖에 중견 배우 김창숙과 방송인 정은아가 빈소를 찾아 엄앵란을 위로했다. 정은아는 "(신성일은) MC, 진행자로서도 기억에 남는 출연자시기도 하다. 이 사회에서 끝까지 정말 많은 일을 하셨고, 엄(앵란) 선생님과의 삶을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생각을 갖게 한 분이다"라고 고민을 추억하며 명복을 빌었다.

신성일은 지난 4일 오전 2시 25분께 세상을 떠났다. 전날인 3일부터 병세가 위독해져 그간 치료를 받아오던 전남 한 요양병원에서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고,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는 영화인장(3일장)으로 거행된다. 장례위원회는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았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는 장례식 첫날인 4일부터 생전 각별한 인연을 맺은 고인의 동료 및 선후배 영화인들이 방문해 조문했다. 첫 조문은 고인의 오랜 동료 최불암이었다. 최불암은 "고인이 남긴 업적이 오래 빛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집안끼리 친해 고인을 '큰아빠'라 부를 정도로 각별했다는 가수 황혜영이 도착해 슬픔을 표했다.

그밖에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전 이사장, 이순재, 신영균, 안성기 등 영화계 원로들과 이창동, 정지영 감독, 배우 문성근, 선우용녀, 김수미, 박상원, 임하룡, 조인성, 한복연구가 박술녀 등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1937년생인 신성일은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 후 다수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며 60, 70년대 최고 미남 및 인기 배우로 군림했다. 1964년에는 당대 톱 여배우 엄앵란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고,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지난해 6월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요양원에서 투병을 해왔다. 한편 6일 오전 10시에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되며 이후 서울 양재 추모공원에서 화장을 진행한 후, 고인이 노년을 보낸 경북 영천의 선영으로 옮겨진다.

 

[Queen 김준성 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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