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바다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하다.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바다)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바다)
얼마 전 동해안으로 촬영을 갔는데 송지호 해수욕장에 가로등이 하나 있었다.
가로등이 백사장 한 가운데 있는 것이 흔치 않은 풍경이라 다가가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가로등 저 쪽 바다속에서 검은색의 물체가 해변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어서 자세히 보니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스킨 스쿠버를 즐기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해녀가 아닌가.
제주도도 아닌 동해 바다에서 해녀를 만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더구나 그 넓은 백사장에서 하필 내가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켜 놓은 바로 그 앵글속에 해녀가 등장한 것이었다.
가까기 왔을 때 보니 그 해녀는 나이가 팔십은 넘어 보이는 할머니 였다.
조금의 연출도 필요 없이 파인더 속 안성맞춤의 길을 따라 걸어오신 할머니께 고마운 마음에 "할머니 건강히 오래 사십시요" 했더니 퉁명하게 노려보며 "이 늙은이 사진은 왜 찍어?" 하셨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고 했던가.
열심히 하니 이런 행운도 따른다.
글 사진: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인스타그램-photol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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