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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진출 '日좌완' 기쿠치, 류현진 에이전트 '보라스'와 손잡아
ML 진출 '日좌완' 기쿠치, 류현진 에이전트 '보라스'와 손잡아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8.11.06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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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강속구 좌완 기쿠치 유세이(27)가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다. 기쿠치는 류현진(31)의 경쟁자로 꼽혀 왔으며 보라스는 류현진의 에이전트이기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6일 기쿠치가 보라스와 계약을 맺은 사실을 알리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기쿠치 쟁탈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쿠치는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다. 2009년 드래프트 1위로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으며 2016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에는 14승(2위)4패 평균자책점 3.08(2위)을 기록하며 세이부의 퍼시픽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세이부는 정규시즌 우승에도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리그 2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업셋을 허용,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이 끝나자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세이부도 이를 수용했다. 아직 해외 FA 자격을 얻지 못한 기쿠치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 포스팅 신청 기간은 이번달 11월1일부터 12월5일까지다. 다음 연도 3월1일이던 마감일이 3개월 가량 앞당겨졌다.

통산 거물급 선수들의 거취가 먼저 결정되는 이적 시장의 특성상 포스팅 준비 기간이 짧아진 것이 기쿠치에게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보라스 측은 "선수에게 확실한 가치가 있다면 교섭기간이 짧아져도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보라스는 월드시리즈 기간 동안 미국 현지에서 "좌완 투수는 시장에 많다. 하지만 30세 이하 좋은 투수는 한정적"이라며 기쿠치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끌어올렸다.

스포츠닛폰은 '이적 가능성이 있던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보스턴 레드삭스의 크리스 세일과 데이빗 프라이스가 잔류를 결정했기 때문에 좌완으로서 기쿠치의 존재감이 미국 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기쿠치는 류현진의 잠재적 경쟁자로도 관심을 모았다. 류현진이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가운데 같은 좌완 선발 요원인 기쿠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기 때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FA 랭킹에서 기쿠치를 11위로 14위인 류현진보다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 오는 13일까지 수용 여부를 선택하면 된다. 류현진이 오퍼를 받아들이면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인 1790만달러(약 200억원)에 1년 계약이 체결된다.

류현진과 기쿠치 모두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는 점도 둘의 경쟁 관계를 약하게 만드는 요소다. 보라스로서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류현진, 기쿠치 양 쪽 계약에 모두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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