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최주환(30)이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오랜 백업생활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 보냈다.
최주환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최주환은 2-0으로 앞서던 4회말 달아나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8회말에도 적시타를 추가하는 등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틀 연속 3타점 경기를 펼치며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에 두산은 7-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1패 동률을 만들었다. 전날에도 멀티히트로 홀로 3타점을 올렸던 최주환은 한국시리즈 들어 두산 내에서도 최고의 타격감을 발휘하며 가을에 강한 타자로 부상하고 있다.
최주환은 한국 나이로 서른이 넘었지만 한국시리즈가 익숙한 것은 아니다. 경쟁이 치열한 두산 내야진에서 오랜 백업 생활을 거쳤다. 2012년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야구를 치렀지만 한국시리즈에 주전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과 2017년 한국시리즈에 나섰지만 총 5경기에서 10타석에 들어서는 데 그쳤다. 2017년에도 선발로 나선 것은 2경기 뿐이었다.
올 시즌에도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뻔 했다. 여전히 내야진에는 오재일과 오재원, 김재호, 허경민이 버티고 있다. 이에 최주환은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만약 올 시즌 외국인 타자가 있었다면 최주환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었을 수 있다. 외국인 타자의 부진은 팀 입장에서 악재이지만 최주환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정규시즌에 138경기에 출전해 3할 타율에 26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에서 타율 0.368을 기록하며 '타점기계'로도 불린 최주환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Queen 김원근 기자][사진=뉴스1]
